▲ 유아 네이스는 신학기 업무로 바쁜 유치원교사들을 더 큰 혼란에 빠트렸다.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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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현재, 공립유치원 현장은 유아NEIS(네이스, 나이스) 오류로 인해 사실상 마비 상태다.
3월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원아 이동이 많아 학적 반영과 유아학비 신청 등 많은 업무가 쏟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교육부가 교사업무를 경감한다면서 들여온 4세대 네이스 오류가 속출하면서 유치원교사들은 ‘업무폭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3월, 유아들의 새로운 적응을 돕고 학부모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교사들은 정상적 교육활동에 큰 침해를 받고 있다.
네이스 오류는 주로 학비 신청과 학적 등록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비 신청 과정에서 이미 등록한 행복카드 정보가 날아가 버리거나 입력해도 반영되지 않는 등 카드인증 오류가 일어나고 있다. 유아 등록도 한 명 오류가 나면 그 한 명만 수정하는 게 아니라 전체 유아들을 모두 다시 등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학적 구성이 되지 않으면 학비 신청도 불가해 업무 마비 상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사립유치원은 유아네이스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 여러 과정을 거쳐도 공립유치원으로 이동해 온 원아가 등록되지 않고 있다. 한 유치원 교사는 “공사립 네이스도 통합 안 되는데 유보통합은 어찌 하려고 하나요?”라면서 교육부의 무능행정을 지적했다.
한 유치원 교사는 유아네이스가 "교사 업무를 경감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가중시키고 업무 마비까지 시키고 있다"라며 “부적합한 업무매뉴얼 등 너무 많은 문제점과 오류로 인해 유치원 현장은 초토화되었고 학기초 업무폭탄으로 인해 교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런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유치원 교사들은 네이스 콜센터에 연락을 하지만 콜센터 연결은 하늘의 별따기다. 한 교사는 오전에 다른 반과 합반수업을 하고 전화연결을 해야 수백통 연결 끝에 한 번쯤 연결되기도 하지만 오류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 네이스 콜센터 업무 게시판에 올라온 '오류 관련 알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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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스 콜센터도 현장 전화 폭주로 인해 개별문의는 업무게시판에서 안내하는 등 소극적 대처를 하고 있다. 잘못 만든 4세대 네이스로 인한 피해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지고 콜센터 직원들이 뒷수습하고 있는 꼴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교육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교사들은 개학하고 2주가 지났는데도 유아등록 등 기본적인 안내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 전교조 유치원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부 사과 요구 서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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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유치원 현장 교사들의 극심한 고통 호소에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교육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는 긴급 서명을 받고 있다. 15일 오후 4시 현재 1009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나윤미 전교조 유치원위원장은 “교육부는 준비 안 된 유아네이스로 유치원을 초토화시켜 교육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교사, 학부모, 유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네이스 시스템 오류 전면 수정과 콜센터 개선, 구체적인 메뉴얼과 연수 등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업무정상화라는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3월 14일 전교조는 교육부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교육부장관 사과 요구 서명지 전달과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유치원 교사의 교육권과 유아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네이스를 만든 교육부가 전교조의 면담 요청에 응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