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9 참사 100일 추모대회

김상정 기자 | 기사입력 2023/02/04 [19:51]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9 참사 100일 추모대회
광화문 광장 진입 막은 대규모 경찰 병력과 대치
시민 2만여 명 집결, 시청 광장에 분향소 설치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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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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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진입 막은 대규모 경찰 병력과 대치
시민 2만여 명 집결, 시청 광장에 분향소 설치

4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가 경찰병력에 막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경, 시민들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에 있는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그러나 시청 광장 앞에서 행진이 막혔고 애초 광화문 광장에 추모공간 마련을 요청했던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경찰은 분향소 설치를 막았고, 광화문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시청으로 이동해 분향소를 둘러싸고 대규모의 경찰 병력과 대치했다. 노란 옷을 입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맨 앞에서 분향소를 지켰고 빨간색 목도리를 한 1029참사 유가족들은 분향소에 설치된 희생자의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시민들은 ‘대통령 공식 사과, 행안부 장관 파면!,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사진으로 이날의 모습을 담았다.

 

▲ 4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029 이태원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가 경찰 병력에 막혀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빨간 목도리를 한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맨 앞에 앉아 있다.     ©김상정 기자

 

▲ 4일 오후 2시경,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시청 앞으로 가고 있다. 오전 11시, 녹사평역에 있는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1029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경찰병력에 막혀 서울시청에 멈춰섰고, 시청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무리하게 막으면서 시민들이 부상을 당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맨 앞에서 분향소를 지켰다. 

 

▲ 시민들이 분향소를 에워싸며, 경찰의 진입을 막아 분향소가 설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유가족들이 분향소에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놓고 있다. 

 

▲ 분향소를 에워싸고 있는 시민들을 대규모 경찰 병력이 막아서고 있다. 2만여 명의 시민들은 "지금 여기 이렇게 많이 있는 경찰들은 100일 전 이태원에는 왜 없었냐, 왜 시민들을 막아서냐"라며 분노했다.  

 

▲ 4일 오후 2시경,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 경찰에 막혀 집회 대오에 가지 못한 시민이 '대통령 공식 사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올렸다.  

 

▲ 한 시민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높이 들고 있다.  

 

▲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민주시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꾸린 '인권침해감시 변호단'이 서서 경찰의 무리한 진입 시도를 막아섰다.  

 

▲ 1029 참사 유가족이 윤석열 정부에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설치를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마련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오후 5시 넘어 공식 집회가 마무리되고 유가족들이 무사히 설치된 분향소를 찾았다. 한 유가족이 희생자의 사진 앞에서 참았던 울음을 쏟아내며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영정 사진을 닦고 또 닦으면서 한참을 머물렀다.  

 

▲ 한 초등학생과 엄마로 보이는 시민이  영정사진 앞에 두 번의 절을 올렸다. 유가족들은 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 영정 사진 앞에 두 번의 절을 올린 시민이 유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말없이 눈물을 닦았다.  

 

▲ 집회가 마무리되고 시민들은 분향소 앞을 떠나지 않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영정사진 앞에 서 있었다. 

 

▲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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