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 칼럼] 최초로 '국가단위'의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이유

최선정 참교육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06/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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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정 칼럼] 최초로 '국가단위'의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이유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획일화된 입시교육 정책
최선정 참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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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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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정책은 획일화된 입시교육 정책

▲ 최선정 참교육연구소장  

 

'국가 단위'로 관리하는 '표준화' 정책, 과연 옳은가?

2025년에 국가 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교과서가 우리나라에 전면 도입된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

 

정부는 학습자 중심의 ‘개별 맞춤형 학습’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제시했다. 그리고 향후 이것이 AI 디지털교과서의 ‘글로벌 표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교육부는 디지털교과서를 당장 내년인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적용한다. 2028년까지는 국어, 사회, 과학, 기술ㆍ가정 등의 교과로 단계적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종이교과서를 디지털교과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디지털교육의 핵심은 AI 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하는 학습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교사에게는 수업설계와 맞춤 처방을 지원하고, 학생은 개인별 맞춤학습, 학부모는 학습정보를 얻어 자녀학습 코칭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차원의 공공 AI 디지털교과서 포털을 만들어 학습데이터 허브역할을 하겠다 한다. 이 허브를 통해서는 국가수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다. 민간개발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할 때 클라우드 기반의 웹 서비스 형태로 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육과정 표준체계의 성취 기준 및 평가 기준과 연계한다. 교육과정 표준체계는 개발사별로 서로 다른 교육과정 체계의 구성 요소(내용 요소, 개념,주제, 성취 기준 등)를 일관된 형식으로 표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모델을 표준화한 것이다.

 

'표준화'는 '획일화'의 다른 말

참으로 교육계의 밝은 미래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 교육이 ‘입시교육’과 완전히 밀착되어 있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보통교육이고, 교육목표는 전인교육과 공화국의 국민 즉,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인데도 말이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가능하고, 학교 교육과정 모두를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표준화'된 교육과정, '표준화'된 시험, '표준화'된 수업이 현실에 존재하고, 이를 모두 디지털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만 국가 단위의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나라는 이렇게 획일화된 교육을 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말은 획일화된 현재 입시교육을 더욱더 촘촘히 맞춤형으로 국가가 관리하겠다는 이야기이다.

 

누가 관리하는가? AI가 한다. 그 AI는 입시교육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되어 '표준'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도록 설계된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우리의 학교 교육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능에 최적화된다. 

 

'돈'과 '권력'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일제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당장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되라 했고, 부림을 잘 받을 인간이 되라 가르쳤다. 이를 이어 받은 독재자들은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공부를 잘할수록, 배운 사람일수록 권력과 돈에 굴복한다. 권력과 돈의 노예로 입신양명을 위한 교육은 노예교육이고, 거짓교육이다.

 

우리는 노예교육을 거부한다. 교육은 '권리의 근본'을 가르치는 것이다. 자신의 권리의 근본을 가르치는 것이 참교육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노예교육을 강요한다. 주입식 입시교육을 더욱 더 강화한다. 그래서 자신의 권리의 근본인 사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돈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기술을 배우며, 권력과 돈에 순응하는 사람을 기른다. 출세하는 법을 가르친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교육, 생각하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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