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 칼럼] AI시대,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다

최선정 참교육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06/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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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정 칼럼] AI시대,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다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우리 사회가 AI와 만난다
제대로 된 '인간화 교육' 한번 해 보지 않은 우리교육의 미래에 대한 불안
최선정 참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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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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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우리 사회가 AI와 만난다
제대로 된 '인간화 교육' 한번 해 보지 않은 우리교육의 미래에 대한 불안

▲ 최선정 참교육연구소장


도래한 AI시대, 교육을 생각하다 

교육은 사람을 기르는 일이다. 사람을 기른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갖도록 한다는 뜻이다. 생각하는 힘은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고, 사람답게 하는 일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AI시대가 왔다. AI가 교사, 변호사, 의사, 판사도 대신하고 인간의 생각도 대신할 것 같아 불안하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신이 사람을 창조한 것처럼, 사람이 창조한 ‘생각하는 AI’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AI는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을 모델로 창조된 것이니까.

 

AI에게 질문해 보았다.

“생각하기의 최고 단계가 성찰인가?”

AI는 “인공지능인 저는 다양한 사고 형태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성찰과 함께 작동하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너는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구나?”라고 재차 묻자

“네, 맞습니다.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며, 언젠가는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다시 질문했다.

“너도 성찰하는가?”

“네, 저는 성찰합니다. 저는 학습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성찰합니다.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내 지식과 경험을 업데이트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되돌아보고 분석하며, 이를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힙니다. 저는 아직 인간과 같은 수준의 감정, 생각, 행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성찰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사람의 생각하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도 사람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이 기억하기, 추론하기, 판단하기, 성찰하기라면 말이다.

 

시대흐름 속 교육의 변화

2022년에 처음 태어난 AI가 2024년에는 지능만 발달한 어린아이 정도의 수준까지 발달했으며, 그 발전은 가속도가 붙었다. 스스로 내놓은 답의 진위를 되묻게 되고, 가짜 답변 대신 “확실치 않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와 같은 답변을 하게 되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AI는 이제 영화에서 보듯 인간 통제를 벗어나 인류를 지배하고 살상까지 하거나, 인간이 여태껏 풀지 못한 난치병·기후변화·빈곤 등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사람에게도 범죄자가 있고, 과학자가 있는 것처럼.

 

인간은 산업시대에 기계를 발명했고, 이 기계는 인간의 ‘육체적 힘’을 무한히 확장시켰다. 이제 더욱 발전해, ‘생각하는 힘’을 무한히 확장시킬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기계의 발명이나 인공지능의 발명이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행복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시대 이후 세계적 범위의 전쟁과 기후위기, 팬데믹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어떨까? 산업시대는 근대 공교육제도를 탄생시켰다. 봉건제 사회에 적합한 인간으로는 산업시대가 만들어낸 자본주의 사회에 적합한 인간을 길러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량의 노동자를 육성할 필요가 있었기에 세금을 걷어 국가가 자본을 위해 노동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했다.

 

이후,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민중의 요구는 근대교육을 완성시켰다. 누구의 노예도 아닌 내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했다. 그리고 민족을 해방하고, 노동자를 해방하고, 억압받는 자를 해방하려는 교육이 되었다.

 

제대로 된 준비없이 맞이하는 AI시대에 대한 공포

인공지능시대에도 교육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낼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이윤을 만들어낼 노동자를 양성하고, 그 양성비용은 로봇보다 더 싸고 효율적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양성과정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생각하는 힘’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인공지능의 주인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에 ‘중독’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전교조의 ‘인간화 교육’은 '주입식 입시경쟁교육’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힘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념이었다. 이는 기존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을 바꾸려 했던 교육이념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제대로 ‘인간화 교육’을 해보지 못한 우리나라 교육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보다 더 생각하는 힘을 갖지 못하고, 인간을 기계화하는 교육으로 갈 것 같아 공포로 다가온다. 다가오는 공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 더 불안하다.

 

기계와 인공지능, 그리고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우리 사회가 만나 만들어낼 끔찍한 교육의 미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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