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스마트기기 맡기는 교육청과 교육부
스마트기기를 학생 손에 쥐여주면 ‘스마트’한 학생이 길러질까
교육청에서 학생들 모두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한다고 한다. 그것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후에는 반납하란다. 나는 인터넷 TV를 3년 쓰면서도 관련 기기를 어디에 뒀는지 몰라서 반납 못하고 위약금을 물었는데, 이 기기를 9년이나 잘 보관하며 쓰다가 반납하라니. 분실, 파손 책임도 대여받은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관리는 교사 몫이다.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강제로 짐을 지우는 느낌이다.
또한, 대여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대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써놓은 내용은 이렇다.
“스마트기기 미보유로 인해 학생이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중략)”
수업 중에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니 수업 참여를 위해서 반드시 동의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삶을 파고든 것 중 하나가 스마트기기다. ‘파고들었다’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까닭은 편리하여서 사용하는데 어느 순간 기기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스마트기기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더 안타깝다. 말처럼 똑똑하게 사용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유튜브로 영상 보고, 게임을 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하기는커녕 아이들의 뇌를 망치고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져서 문제라고 한다. 문해력을 키울 방법을 모색해도 시원찮은데 느닷없이 1인 1 스마트기기 대여라니!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가 된다고 해도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하고 소통하는 역량과 논리적, 비판적 사고 능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내 생각을 말하는 공부가 꼭 필요하다. 그런데도 스마트기기를 학생 손에 쥐여주면 ‘스마트’한 학생이 길러질 듯 시행되는 정책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나는 내일 동의서를 가지고 온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나눠줄 수밖에 없겠지만, 기기가 아닌 친구에게 시를 읽어주며 시에 나오는 이야기로 연극을 만들면서 공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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