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보육부인가? ... 유치원·초등교사 공동행동 나섰다

오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3/09/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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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보육부인가? ... 유치원·초등교사 공동행동 나섰다
23일, ‘유보통합·늘봄학교 저지 유·초 공동행동 선포식’ 열려
교육부, 현장의견 모르쇠 ‘유치원, 초등학교 보육기관화’
“우겨넣기 유보통합, 12시간 학교생활 아동학대 따로 없다”
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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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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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유보통합·늘봄학교 저지 유·초 공동행동 선포식’ 열려
교육부, 현장의견 모르쇠 ‘유치원, 초등학교 보육기관화’
“우겨넣기 유보통합, 12시간 학교생활 아동학대 따로 없다”
 
 

▲ 전교조 유치원위원회와 초등위원회는 23일 13시,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유보통합·늘봄학교 저지 유·초 공동행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 김상정 기자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교사들의 반발에도 유보통합과 늘봄정책을 강행하는 가운데 유치원교사와 초등교사가 '유보통합과 늘봄정책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전교조 유치원위원회와 초등위원회는 23일 13시,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유보통합·늘봄학교 저지 유·초 공동행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2000여 명의 교사들은 ▲학교 보육기관화 중단, 교육전문가 교사 목소리 반영 ▲유보통합 이전에 국가책임 공립유치원 확대 ▲0~2세 영아기관, 3~5세 유아학교로 별도 설립 ▲일방추진 늘봄정책 폐기 ▲늘봄 비교과 교사 선발·배치 전면 철회를 외쳤다.

 

▲ 전국에서 모인 2000여 명의 교사들이 '졸속행정 유보통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오지연 기자


교육부는 2023년 업무보고에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돌봄으로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추진을 발표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새로운 교육기관으로 통합하여 0~5세 영유아기관을 만들고 초등학생에게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교육부는 영유아보육 업무를 교육부 업무로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고 늘봄학교를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초등위원회에 따르면, 다수의 학교가 늘봄 시범학교 선정 과정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밀실 운영되며 예산낭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 나윤미 전교조 유치원위원장은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는 국가가 자행하는 아동학대이며 가정파괴 정책이다. 교육부는 보육부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김상정 기자

 

나윤미 전교조 유치원위원장은 여는 말로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는 국가가 자행하는 아동학대이며 가정파괴 정책이다. 교육부는 보육부인가? 교육부 장관이 교육과 돌봄을 구별 못하고 보육사업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전문가인 교사의 의견에 귀기울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손지은 전교조 부위원장은 “유아교육에 쓰일 예산을 빼서 보육기관에 쓰고, 교육부에 보육을 슬쩍 끼워넣는 이주호 장관은 교육파괴 장관인가? 문제는 유치원교사와 초등교사의 교육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폄하한다”고 지적했다.

 

한 유치원교사는 “안전, 위생, 영양이 우선하는 0~2세 영아와 교육활동이 주가 되는 3~5세 유아는 교육과 돌봄의 비중, 일과 운영, 교육 환경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통합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회자 백성동(초등위원회 부위원장), 손지은(전교조 부위원장), 김지성(경남지부 정책실장), 김원배(경기유치원위 조직국장)  © 김상정 기자

 

이어, 김지성 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교육부가 교육예산을 11조나 줄였다. 여기서 보육예산도 쓰려한다. 수업하는 교사정원은 대폭 축소하면서 비교과 늘봄교사를 만든다는 것이 납득되는가? 교육의 질이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두 정책은 교육의 첫걸음인 유아교육을 무시하고, 교육의 토대가 되는 초등교육을 외면한 행보이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토요일마다 거리로 나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원 증원과 재정 확보 요구에는 모르쇠하더니 정부조직법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체계를 뜯어고치며 보육 지원에는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장은정 전교조 초등위원장이 “전국의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부의 졸속행정을 막고 공교육 정상화, 교사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공동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 오지연 기자

 

전교조 유치원위원회, 초등위원회는 “수많은 현장교사의 문제제기를 묵살하는 교육부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 졸속적인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행동에 돌입한다”라면서 “전국의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부의 졸속행정을 막고 공교육 정상화, 교사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공동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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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나해라 2023/10/05 [07:07] 수정 | 삭제
  • 대안없는 유보통합 절대 반대
  • 2023/09/26 [15:29] 수정 | 삭제
  • 현장 교사들이 입을 모아 반대하는 유보통합을 기어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 반대 2023/09/24 [21:24] 수정 | 삭제
  • 이주호 아웃 이주호 정시행정에 아이들 인질 잡지 마라
  • 교육을 돌려줘라 2023/09/24 [21:21] 수정 | 삭제
  • 제3자가 봐도 졸속행정 유보통합, 늘봄교실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아이를 볼모로 이득을 취하고 있는건가요? 전문가에게 아이를 맡기자는게 정당한 의견 아닙니까? 보육은 보육교사가, 교육은 유아, 초등교사가 맡는게 교육의 선순환이라 생각합니다. 되돌아갈 기회가 있을때 교육을 바로 세우길 바랍니다.
  • 공교육지킴이 2023/09/24 [14:12] 수정 | 삭제
  • 국민 혈세로 만들어 놓은 공교육 시스템 붕괴시키는 현 교육부 장관! 사교육시장만 배불리는 교육부장관! 책임지고 사퇴하라
  • 유보통합 반대 2023/09/24 [10:58] 수정 | 삭제
  • 교육부가 아니라 보육부네요 교육에 대한 기본 이해도 없네요 창피한줄 아세요
  • 노노 2023/09/24 [08:41] 수정 | 삭제
  • 야. 진짜 심각하네. 꼬마들을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애들이 어떻게 버텨? 돌봄을 하려면 아침이나 늦은 저녁은 따로 지자체에서 일하는 부모들을 위해 조사해서 따로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전업주부들도 아이들 아침부터ㅜ늦게까지 맡기지 않도록! 돌보는건 부모가 주가 되야지.. 참
  • 졸속행정 그만!! 2023/09/23 [22:59] 수정 | 삭제
  • 유아학교의 전환으로 국공립을 늘려 의무교육으로 모든 아이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게 어려운가요?? 사립원장들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유보통합 이대로 진행하실건가요??? 예전보다 지금은 강화되었지만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가정어린이집 일년해도 좀 과하게 말해 집한채 번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주머니 채우는 원장들 넘쳐납니다. 정말 그렇게 주머니 채워주실건가요??? 적어도 나라가 운영하는 곳은 아이들에게 나온 돈 아이들에게 그대로 쏟아부어줍니다!! 제발 모두 남의 일처럼 생각지마세요. 내일이 됩니다
  • 유보통합반대 2023/09/23 [22:53] 수정 | 삭제
  • 교육과 보육의 차이를 고등학생인 저희 딸도 알더라구요. 0세에서 7세 차이는 초등에서 고등까지의 발달적 차이와 비슷합니다. 그저 통합적으로 어울러서 교육과 교사의 질을 저하시키는 졸속행정은 그만 멈춰야 합니다!!!
  • 이제이 2023/09/23 [22:30] 수정 | 삭제
  • 성과에 급급한 유보통합 반대합니다. 진짜로 유아를 위한 길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입니다. 투명한 회계가 보장되지 않은 공교육기관이 아닌 개인사업체의 배불리기를 자행하는 현정부의 유보통합 반대합니다.
  • 졸속행정반대 2023/09/23 [21:00] 수정 | 삭제
  • 교육기관을 보육화하는 엉터리 졸속행정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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