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교조 경북지부 예천지회, '유치원 선생님들과의 만남'의 자리 마련
아직까지 교사들의 기본적 권리를 무시하는 갑질 여전
"전교조가 든든한 창과 방패가 되어야"
▲ 5월 10일, 전교조 경북지부 예천지회, 여성위원회가 유치원 선생님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모임에 12명의 유치원 교사가 참석해 현장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주현 예천지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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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한 예천지회 유치원 교사 모임! 참 반가운 인연들을 맺을 수 있었다. 예천지회에서는 미리 모여 선생님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전 지부장님이 만들어 주신 바질페스토 카나페, 가리비찜을 본 유치원 선생님들의 반짝이던 눈빛과 진심어린 감탄사를 들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나는 열심히 오미자청을 탔다.
자기소개 시간에 "저는 청년사업국장입니다. 모임에 나와주십사 문자를 드렸던 사람이예요."라 소개하니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쳐주시던 유치원 선생님들. 내심 떨렸던 나는 얼마나 감사하던지, 큰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경북지부 사무처장 손미현 선생님은 열심히 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하시며 선생님들의 집중력을 모으시더니 마지막 발언을 “520 교사대회, 같이 갑시다!”로 끝내시며 모임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해 주셨다.
유치원 선생님들의 가장 힘든 점을 얘기해보는 시간, 역시나 관리자들의 갑질이었다. 특히 복무와 관련된 갑질! 그저 경력이 짧다고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휴가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상황이 상상을 초월했다. '조퇴를 달고 다른 용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승인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분노가 치밀었다. 유치원 선생님들을 위해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고충은 바로 CCTV! 유치원은 CCTV가 의무 설치가 아님에도 교사들의 동의도 없이 설치되어 녹화가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CCTV를 열람하기 위한 절차들이 있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교사와 보호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함에도 그저 민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그냥 보여줘.”라고 말하고 책임은 교사에게 다 뒤집어 씌우는 관리자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실에 필요한 것은 CCTV가 아니라 신뢰와 지원이다.
유치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교조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전교조가 이분들의 가장 든든한 창과 방패가 되자’이다. 선생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함께 싸워 줄 수 있는 든든한 동지가 되어 드리고 싶다.
밤늦게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가신 유치원 선생님들! 조금이나마 답답한 마음이 풀리셨기를 바라며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전교조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전교조는 늘 선생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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