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도 순회교사

강신만 | 기사입력 2001/09/05 [09:00]
보건교사도 순회교사
부산 보건교사 반발 … 교육부에 민원제기 교사 1명이 64학급 담당
강신만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01/09/05 [09:0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부산 보건교사 반발 … 교육부에 민원제기 교사 1명이 64학급 담당
일반교과 업무와 성격이 다른 학교보건 업무 겸임 방침에 한 보건교사가 교육행정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부산 반송여중에 근무하는 김득자 교사(전교조 부산지부 보건위원장)는 지난 달 8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보건 순회교사 제도 폐지와 그에 대한 대책 마련 △본인의 타학교 겸임(순회) 근무 명령 철회 △현재까지 미지급된 순회 출장여비 지급 등을 청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김 교사는 “올해 초 관내 모든 보건 교사에게 겸임희망서를 제출토록 해서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했으나 겸임 발령이 났으며, 겸임 업무로 인해 본래 소속한 학교의 보건업무까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교사가 근무하는 지역인 해운대 교육청 관내에는 12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중 5명이 겸임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회를 나가는 학교 중 30개 학급이 넘는 학교가 3개 학교나 되며 한 보건교사는 소속학교와 순회학교를 합쳐 총 64학급의 보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교과와 달리 학교보건 업무는 질병의 치료·예방 외에 보건교육, 공문처리, 중식제공, 신체검사 등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해당 관내에서 겸임을 할 경우 똑같은 업무를 두 배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보건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소속학교와 순회학교의 학생들이 학교보건의 부실함의 결과를 고스란히 떠맡는 피해를 입게된다.

해운대 교육청 관내의 경우 겸임을 하게 되면 일주일 중 2일은 소속학교 보건실을 비우게 되어 발길을 돌리게 되고 어느 학교에서는 보건교사가 겸임을 하기 전보다 이용자수가 연간 1,400명 가량 줄어드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김 교사는 “해당 관내에 5∼6년전부터 신도시가 들어서며 학교 수가 늘어났지만 13년째 근무하는 동안 보건교사는 고작 2명 증원하는 데 그쳤다"면서 “교육당국은 학교보건업무 중요성이 제기되자 땜질식으로 순회업무를 시켜 보건교사와 학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같은 악순환이 거듭되지 않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 교육청 관계자는 “김 교사의 경우 관내 5개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아 조치하려고 했는데 겸임을 희망하는 교사가 2명밖에 없어 불가피했다"며 “총정원제 때문에 보건교사만 따로 증원할 수 없고 신도시의 경우 대부분 병원과 거주지가 가깝고 위급 상황에 대체할 수 있긴 하지만 되도록 빨리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곽민욱 기자 minwook@eduhope.net
이 기사 좋아요
ⓒ 교육희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만화] 돌고 도는 학교
메인사진
[만화] 새학기는 늘 새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