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연합 ‘학생 학운위 참여’ 요구

강신만 | 기사입력 2001/09/05 [09:00]
중고등학생연합 ‘학생 학운위 참여’ 요구
서명운동, 퍼포먼스 등 전국 캠페인·연합대표 학생에 자퇴 강요도
강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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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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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 퍼포먼스 등 전국 캠페인·연합대표 학생에 자퇴 강요도
지난해 ‘NO CUT'을 외치며 학생인권보장과 두발자유화 운동을 활발히 벌였던 전국중고등학생연합(대표 육이은, 19세, 서울 여의도고 3)이 ‘학생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보장하라'며 지난달 15일부터 서울·부산·광주·목포·순천 등을 중심으로 서명운동, 낙서판, 퍼포먼스 등 캠페인을 벌이며 전국 봉기를 시작했다.

염색을 허용하고 머리길이를 제한하지 말라는 요구에서 학운위 참여 요구를 하게 된 이유를 최진영(19세, 서울 금천고 3)씨는 “작년에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두발 자유화 운동의 성과로 교육부에서 ‘각급 학교는 학생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충분한 토론과 의견 수렴과정을 반드시 거쳐 규정을 제정해 준수하라'는 지침을 받아냈지만, 실상 학교에서 이 과정은 철저하게 무시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최씨는 “토론회가 열린 수준은 60% 정도이지만 기대했던 민주적 토론회를 열었던 곳도 학생이 참여한 학교도 자율화된 학교도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아무리 소리쳐 외쳐도 학교 민주화를 바탕으로 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반성을 했다며 “학생 자치권 보장은 학교 민주화의 기초이며 구체적 방법으로 학운위에 의결권을 가지고 참여하는 방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육이은 대표는 “학운위는 학칙 제 개정, 학교급식,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학교운영사항 등을 결정하는 곳이지만 교과 내용이나 교육환경에 요구하고 결정할 권리가 우선적으로 있는 학생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비판하고 학생의 학운위 참여를 주장했다.

전국중고등학생연합은 8월부터 시작한 전국 동시 캠페인을 오는 10월까지 하고 11월 3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타단체와 연대하여 공동 토론회, 공동선언, 이어달리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지난 달 5일 출범식과 집회를 연 광주중고등학생연합 대표 박형준(광주 조대사대부고 2)군이 학교측의 자퇴와 전학을 강요받았다고 중고등학생연합이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중고등학생연합은 “학교는 학생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가르치고,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의 장으로 학교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자치활동을 적극 보장·지원하고, 헌법이 보장한 학생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교육하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전제하고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탄압하고, 사회적 약자인 학생 신분을 이용하여 중고등학생연합의 탈퇴를 강요하는 등 학생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이하 조대부고)의 인권침해와 자치활동 탄압을 비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도 “학생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에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의사표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이들의 노력이 참여하고 실천하며 체험을 통한 학습이자 지역사회의 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부당한 탄압에 우려를 표했다.

남효기자 anmu64@eduho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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