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람 솔솔 ④] 이런 게 배움이지!

임수경 교사 | 기사입력 2026/06/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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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람 솔솔 ④] 이런 게 배움이지!
환경의날 ‘함께 수업’ 이야기
임수경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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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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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날 ‘함께 수업’ 이야기

 

[편집자주] ‘흙바람 솔솔’에서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서울초등교사모임' <흙바람> 교사들이 환경교육을 연구하고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환경생태교육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등교한 학생들이 “어? 오늘 책상 배치가 왜 이러지?” 하며 앉기 시작한다.

 

오늘은 줌 수업이 있는 날. 화면으로 다른 학교 교실의 모습이 가득 차 있다.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온라인 수업 ‘함께 수업(공동수업)’이다.

 

학생들은 호기심으로 바라본다. 이번 주제는 ‘터치포굿’이라는 환경단체의 리사이클링이다. 수업을 마치며 아이들은 ‘쓰레기를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예쁜 굿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저도 그 굿즈를 하고 싶어요.’,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해 주세요.’ 등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실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더욱 체감한 시간이었다.

 

▲ 학생들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하는 함께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임수경 교사

 

플라스틱이, 마스크가, 장난감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고 감탄도 했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과 동시에 듣고 있으니 더 신기해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길 바라는 의도를 이미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교사인 나도 이번 강의를 통해 리사이클링이 이렇게 발전했구나! 느끼고,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유통기한이 있어 버려진 마스크가 많다는 것과 색깔이 있는 마스크보다는 흰색 마스크가 재활용에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반 학생 중 세 명 정도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일회용보다는 천 마스크를, 색깔이 있는 것 말고 흰 마스크를 써야겠다는 것도 학생들은 배웠다.

 

며칠 후, 학생들이 집에서 가져온 마스크를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가정에 유통기한이 지난 마스크가 꽤 많았다. 드디어 필터와 고무줄, 철사를 분리하기 시작. 주어진 시간 20분을 넘어 중간놀이 시간까지 놀지도 않고 열심히 가위질을 하던 아이들은 “선생님, 저희 40분 정도 했는데, 손이 너무 아파요!”, “12시간 노동을 어떻게 한 거야? 진짜 힘들었겠다.” 라며 아우성이다. 사회 시간에 전태일 열사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공부했는데 학생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네! 순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게 배움이지. 학생들은 그 어느 공부시간보다 더 집중해서 가위질을 하고, 은근 재미도 느끼며 노동의 소중함도 깨달은 것 같다.

 

앞으로 터치포굿처럼 기후위기와 관련된 직업이 많이 생길 거라는 진로교육은 덤. 옆 반 선생님께서 마스크 해체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터치포굿에서 보내온 마스크 상자를 드렸다. 이번 ‘함께 수업’은 동료 교사와 함께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

 

▲ 함께수업을 마친 친구들은 6월 5일 환경의날을 맞아 교문 앞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캠페인을 진행했다.   © 임수경 교사

 

6학년 과학, 실과 수업을 ‘함께 수업’으로 한 것은 잘 한 일인 것 같다. 이후 김보림 청소년 환경활동가, 알맹 상점과 곰손 수리점의 정명희 님 강의도 온라인 공동수업으로 들었다. 같은 청소년이 기후위기 헌법소원을 낸 이야기를 들으며 6학년이기에 청소년으로서 연대감이 생긴 것 같다. 또한 정명희 님의 수리권이라는 권리가 새로웠다.

 

이후 사회와 국어를 융합하여 정부에 자기주장을 담아 편지를 쓰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수업계획이 세워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직 경험을 안 해보셨다면 내년에 꼭 함께 해요! 우리 반은 세 번의 ‘함께 수업’ 후에 6월 5일 환경의 날에 교문 앞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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