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고츠키!①] 2026년 대한민국의 선생님들께

천보선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 기사입력 2026/03/19 [10:35]
참교육
이런 교육 어때요
[안녕하세요? 비고츠키!①] 2026년 대한민국의 선생님들께
비고츠키 발달론 연재를 다시 시작하며
천보선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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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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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 발달론 연재를 다시 시작하며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비고츠키!’에서는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전현직 교사들이 발달론에 근거해 우리 교육의 현안을 분석하고 학교 현장의 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896년에 태어나 1934년에 생을 마감한 발달심리학자 비고츠키라고 합니다. 약 10년 전인 2017년부터 2년 기간 동안 <교육희망> 신문에 같은 제목의 연재를 진행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뵙습니다. 저를 기억하는 분들에겐 반가운 재회를, 처음 뵙는 분들껜 싱그런 첫인사를 건넵니다.

 

다시 <교육희망>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지금 우리의 교육 현장이 올바른 발달론을 매우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재는 발달의 관점과 기본 개념들을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발달론을 더 풍부하고 튼튼한 실천적 무기로 활용해 나가는 계기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

 

쏟아지는 정책들 ‘발달의 잣대’로 바라보자

급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서 고교학점제, AI 교육 등 다양한 정책과 현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발달론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논란이 진행중인 고교학점제도 발달론에 입각하면 더욱 명쾌한 교육적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고츠키는 청소년기 초중반인 만14~5세 시기는 아직 세상과 직업에 대해 환상을 지니기 때문에 올바른 진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만18세 이후 진로 선택 기회를 부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디지털 환경과 AI 교육에 대해서도 교육적 판단과 대응 방향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직 발달의 도정에 있는 아동,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디지털 및 AI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은 큰 해악이 될 수 있습니다. 교수-학습의 기본 토대인 자발적 주의, 자기 규제 발달에 저해되며, AI로 생각 과정을 대신하는 것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발달에 관련해 디지털과 AI는 기본적으로 위험성이 더 큽니다. 물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발달 단계와 경로에 맞는 노출 수준과 사용 가능한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르고 체계적인 발달론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발달론은 여러 정책과 현안들을 교육적 차원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튼튼한 무기가 됩니다.

 

‘어려운 아이들’이 늘어나는 시대, 해답은 발달과 관계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최근 발달 위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발달의 조건에는 대면적 상호작용, 말 발달, 또래와의 놀이 문화 등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현대 사회의 조건은 인간 발달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두면 어려운 아이들 문제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발달론은 아이들의 상황을 올바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학부모와의 관계를 교육적 차원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내용이 됩니다.

 

이미 시작된 학교 현장의 실천

한편 연재를 다시 시작하는 지금 예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발달론을 교육 실천에 적용하려는 선생님들의 다양한 노력이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어떤 선생님은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발달 개념을 활용해 만들기도 하고, 발달 체크리스트를 학부모와의 소통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7세 위기’나 ‘13세 위기’ 개념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기도 하며, 발달 기능 개념과 위기 개념을 아이들과 공유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와 내용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학부모 연수를 통해 해당 학년 발달 목표와 교육 방향을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노력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때로는 정책이나 현안을 분석하고, 때로는 실천적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발달론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발달과 협력의 교육을 만들어가는 길을 많은 분들과 함께 걸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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