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일 갑질 의혹 학부모 수사 결과 "범죄혐의점 발견되지 않았다"
전교조, 경찰 규탄...성역없는 수사로 철저한 진상 규명 촉구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8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이초 사건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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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또다시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관련 ‘갑질 의혹이 제기된 학부모에 대해 범죄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즉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성역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14일 발표와 마찬가지로 해당 학부모들의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며 이 결과를 토대로 종합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월 22일 시사프로그램을 비롯한 언론은 고 서이초 교사가 교실 안에서 발생했던 소위 ‘연필 사건’으로 인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해당 학부모의 직업이 전·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고 서이초 교사는 연필사건 발생 엿새 뒤인 7월 18일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수십만 명의 현장교사들은 전국교사집회를 통해 경찰에 해당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찰은 또다시 학부모 갑질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개인번호 통화내역이 있다며 수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학교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검사 결과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고 ▲학부모의 과도한(악성) 민원이 있었는지 ▲‘학부모 갑질’이 있었는지 ▲심각한 교권 침해가 있었는지 ▲학교 업무와 생활지도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학교를 비롯한 교육 당국의 책임은 없었는지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0월 25일 서이초 교사 사망 100일째 되는 날을 2주 앞두고, 전교조는 이 사건이 여느 사건처럼 영영 진상규명이 되지 못하고 묻히게 될까 염려했다. 전교조는 10월 10일 규탄성명을 통해 “경찰청이 성역없는 수사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라”라고 거듭 촉구했고, 10월 13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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