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명단 비교하니 서울 조합원 1459명 사실과 달라
| 전교조 조직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살펴본 명단들. \'없음\'이라고 표기된 부분이 명단 발표 내용과 다른 것이다. ⓒ |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상임대표 이상진, 국민연합)이 공개한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 명단이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 조직실이 공개한 서울지역 조합원 4676명의 학교명, 조합원명을 조직관리 시스템과 대조한 결과 31.2%에 달하는 1459명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이 명시한 학교 가운데 대방여중, 강남공업고 등 서울지역 6개 학교는 없어지거나 이미 2~3년 전에 학교명이 바뀐 것으로 드러나 이들 자료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했다. 전교조가 밝힌 서울지역 조합원은 모두 1만1570명이다. 대방여자중학교는 2005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대방중학교로 바뀌었다. 서초전자고, 덕수정보산업고, 강남공업고는 2007년 실업계고 명칭 변경 추세에 따라 서울전자고, 덕수고, 서울로봇고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 해 폐교 위기를 겪었던 동호정보공업고도 특성화고로 지정되면서 서울 방송고로 교명을 바꿨다. 이는 전교조 조합원 공개가 자료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 과정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개된 교사 가운데 몇몇은 조합원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져 자료의 신뢰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10명이 소속된 것으로 밝혀진 구로고 송지선 분회장은 “공개된 10명 가운데 2명은 이미 조합을 탈퇴한 분들인데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 분회원은 휴직자 포함 27명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조합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낸 문정희 경동고 교사도 “국민연합이라는 단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에 대해 대답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전교조에서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는데 내 이름이 빠졌다면 부끄러웠겠지만 전교조를 이적 단체로 매도하는 단체가 내 동의도 없이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학교 역시 공개된 14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조합을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전교조 초등강남지회장은 “국민연합이 공개한 강남지역 8개 학교 19명의 명단을 검토해본 결과 9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오기도 했다. 국민연합의 조합원 명단 공개는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한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개인정보 침해는 물론 무고와 명예훼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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