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쉬바 이란교사노조 국제위 대표 "저항이 곧 삶이다"

황현수 · 전교조 국제국장 | 기사입력 2023/06/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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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쉬바 이란교사노조 국제위 대표 "저항이 곧 삶이다"
이란 정부 탄압상황…수백 명 교사 체포· 감금, 어린 학생들도 처형
EI, 한국 정부의 전교조 탄압 상황과 이란과 한국교사들의 연대 집중 보도
황현수 · 전교조 국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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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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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탄압상황…수백 명 교사 체포· 감금, 어린 학생들도 처형
EI, 한국 정부의 전교조 탄압 상황과 이란과 한국교사들의 연대 집중 보도

 

▲ 5월 19일 전교조 역사관에서 황현수 전교조 국제국장이 쉬바 아멜리라드 이란교사노조 국제위원회 대표에게 전교조 34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 김상정 기자

 

2002년 설립 이후 이란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Coordinating Council of Iranian Teacher Trade Association, CCITTA)가 2023년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상을 수상하기 위해 방한한 쉬바 아멜리라드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의 국제위원회 대표가 5월 19일, 전교조 회관을 방문했다. <교육희망>은 이날 그에게 이란 교사들의 투쟁상황을 물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쉬바 아멜리라드(Shiva Amelirad)입니다. 이란에서 17년 동안 학생들에게 생물을 가르치는 교사였습니다. 작년에 이란 정부로부터 해직되었으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현재 캐나다로 이주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CCITTA)는 2002년에 이란 전역 25개의 지역 교원노조가 연합해서 만든 협의체로 열악한 이란 교육 환경과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이란은 5월 2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5월 1일은 노동절이죠. 작년 5월 노동절과 스승의 날에 교사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교사들이 체포되었고, 일부는 아직까지 구금된 상태에 있습니다.

 

2023년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희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CCITTA)의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쁩니다. 처음에는 광주인권상이 어떤 의미의 상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후 이 상의 의미와 한국의 5 ·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권상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란에 있는 저희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 동지들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대표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란 상황은 어떤가요?

이란은 많은 민족들이 함께 사는 다문화 사회입니다. 그런데 이란 정부는 학교에서 페르시아어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다른 소수 민족들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의 언어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지요. 또 교육이 국가의 공적인 책무로 무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부모들로부터 돈을 받는 사립화가 확대되고 있어서 또 큰 문제입니다. 국가의 교육에 대한 책무가 부모에게 전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 5월 19일, 전교조 회관 6층 역사관에서 쉬바 아멜리라드는 이란 교사들과 학생들의 투쟁 상황을 이야기했다.   © 오지연 기자

 

지난해 5월에 있었던 대규모 교사와 노동자들의 시위는 9월까지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9월 16일 Mahsa Jina Amini라는 22살된 여학생이 히잡을 썼는데,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몇 가닥 나왔다는 것을 빌미로 이슬람 종교 경찰(morality police)이 Jina를 체포했습니다. 이후 Jina는 경찰에 끌려가서 이유도 모른 채 죽었습니다. 경찰은 심장쇼크로 죽었다고 발표를 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구타를 당한 상황이 여기저기서 드러났습니다.

 

Jina의 죽음 이후 전국적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런 전국적 시위를 매우 폭압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더욱 확산된 시위로 인해 2만여 명이 구속되었으며, 6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망자들 중에는 70여 명의 미성년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 CCITTA는 어린 학생들까지 무자비하게 죽이는 폭력 정권에 매우 분개하고 있습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처형하고 있습니다. 어제 3명의 무고한 청년이 또 처형당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시위가 진행되고 있고, 저희는 이것을 'Women, Life, Freedom(여성, 삶, 자유)' 운동이라고 부르며 여성들이 자신의 히잡을 불태우고 머리를 자르며 여성 인권 탄압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부터 독성 가스가 여학교들을 중심으로 살포되고 있습니다. 많은 여학생들이 가스에 중독되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무서워 여자 아이를 학교에 안 보내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정부는 매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 배후를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여성들의 시위에 영향을 주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해 주세요.  

Education International(국제교원노조총연맹)을 통해서 전교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인권상 수상을 겸해서 전교조를 방문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오늘 전교조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창립 당시 수없이 많은 교사들의 해직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전교조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도 지금 많은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절대로 포기하거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쉬바 아멜리라드는 "저항이 곧 삶입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치고 '투쟁'을 외치며 팔을 들어올렸다.   © 김상정 기자

 

쉬바 아멜리라드는 인터뷰 다음날인 5월 20일, 전교조 34주년 기념 ‘윤석열 정부 교육개악 저지’ 전국교사대회에 참석하여 열악한 상황에서 투쟁하고 있는 이란 교사들의 상황을 전하며 "저항은 삶이다(Resistance is life)"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EI(국제교원노조총연맹)는 6월 2일, 520전국교사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악에 맞선 한국 교사들의 투쟁과 이란 교사들의 국제연대, 곧 이은 국정원의 전교조 강원지부 압수수색 등을 EI누리집 맨 위로 배치해 전세계 교사들에게 한국 상황을 알리고 있다. 6월 5일, 데이비드 에드워즈 EI사무총장은 전교조와의 국제연대의 뜻을 밝히고, 한국 정부에 "전교조와 의미있는 대화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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