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취학반대이유③]2019년생 막내, 내년 초등 입학 말도 안됩니다.

최상미·경기도 학부모 | 기사입력 2022/08/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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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취학반대이유③]2019년생 막내, 내년 초등 입학 말도 안됩니다.
세자녀 중 막내가 내년에 만5세,초등입학 왜 해야 하나요?
자기 발달 속도에 맞춰 잘 성장하는 막내는 유아입니다.
왜 아이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겁니까? 아동학대 아닙니까?
옆집 엄마도, 앞집 엄마도 모두 반대합니다.
최상미·경기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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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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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녀 중 막내가 내년에 만5세,초등입학 왜 해야 하나요?
자기 발달 속도에 맞춰 잘 성장하는 막내는 유아입니다.
왜 아이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겁니까? 아동학대 아닙니까?
옆집 엄마도, 앞집 엄마도 모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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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국가에 애국 아닌 애국을 하고 있는 세자녀 다둥이 엄마입니다.

 

아롱이 다롱이 다르다고 제 뱃 속으로 낳은 제 아이들도 성격도 성향도 기질도 성장하는 발달 과정 차이도 각기 다릅니다.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기질, 성향, 성격이 다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 껌딱지로 오래 엄마 품에 있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는 또래보다 발달이 빨라 걸음마도 달리기도 능숙하고 거침없이 만지고 도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심성이 많고 민감하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도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차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 주어야 하는 게 영유아기 발달 시기입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개월 수 차이도 심하지만 같은 동년생일지라도 이렇게 아이들의 각자 가지고 태어난 개인차가 심한데 유아기 발달 특성을 무시하고 조기 입학을 왜 해야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답답할 따름입니다.

 

저희 막내는 19년도 10월 말에 태어났습니다.

백일이 될 무렵 코로나가 국내 첫 유입되고 코로나 베이비로 백일 되어 따뜻한 봄을 맞이하였어도 세상 밖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예방접종 못 마친 아기를 잠시나마도 외출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년, 3년 시간이 코로나 여파는 길어졌습니다. 셋째이기 때문에 위에 언니들이 있어서 말도 빠르고 어깨 넘어 보고 자라는 것이 있어서 야무질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닙니다. ‘아빠’ 첫 단어를 8개월 떼었을 때는 발달이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빨랐다고 했어서 계속 발달의 빠르지 않더군요.

 

성장 발달하면서 정체기도 있고 퇴행기도 있었습니다. 기질적으로 조심성이 많고 겁이 많은 저희 아이는 또래보다 늦게 16개월이 첫 걸음마를 떼었고 뛰는 것도 불안불안 하다가 이제 34개월이 되어서야 계단도 스스로 오르 내리고 미끄럼틀도 탈 수 있고 달리기도 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 눈만 마주쳐도 울거나 엄마 뒤에 숨던 아이가 이제는 제법 “안녕하세요” 인사할 수 있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여서 처음 어린이집에 갔을때만 해도 가만히 앉아 친구들의 모습만 관찰하고 담임선생님 옆에만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같은 반 또래와 어울리기에는 기질과 성향, 발달 속도 차이로 사회성이 부족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잘 돌봐주시고 아이가 시도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시도했을 때마다 긍정적인 반응도 해주시고 저와 매일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는지 소통하여 주셔서 말을 못 떼는 아이여도 불안함 없이 어린이집에 잘 다녔고 이제는 어린이집에 다닌지 6개월이 되어 오랜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즐겁게 등원합니다. 또래보다 느리게 자기 발달 속도에 맞추어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민한 아기여서 배변훈련에 스트레스가 있어 기저귀도 아직 못 떼었어고 첫 단어는 빨랐지만 이제서야 문장으로 말합니다. 언니들이 있어서 말을 잘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건 환경이 받쳐준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유아기 특성의 개인차가 얼마나 고려되어야 하는지 강조하고 싶어 저희 막내 아이를 예를 들었습니다. 이런 개인차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유아들의 발달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서 이게 무슨 아이들을 위한 선의에서 생각해낸 거라는 장관님의 말씀 전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유아들을 위한 선의는 유아들은 행복과 전인적 발달을 추구하고 성인의 관점이 아니라 유아의 입장에서 고려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인지발달이 빠르다고 해서 모든 발달이 다 빠른 것이 아닙니다. 언어발달, 사회성발달, 창의성발달, 신체발달 등은 아이들마다 어떤 면은 능숙하고 어떤 면은 아직 더 기다려줘야 하는 단계일 수도 있고 각자 능숙한 부분 아직 미숙한 부분이 다릅니다.

 

한글을 안다고 해서 더하기 빼기를 한다고 해서 아이가 학교가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인지발달이 조금 빠르다고 해서 모든 발달영역이 다 똑같이 빠르지 않습니다. 두 아이들 먼저 초등학교 입학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1학년 2학년은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어떤 아이는 처음에 학교에 입학해서 교실에서 엄마가 보고 싶어 울다가 교사가 달래지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집에 연락을 해 귀가 조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었고 담임교사는 담임교사대로 힘들었고 엄마는 엄마대로 힘들었던 경우를 봤습니다.

 

8살 아이들도 학교 적응할 때 스트레스를 경험하는데 연령을 더 낮춘 7세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게 적응을 해야할까요? 아이들이 부모 품에서 걸음마를 떼꼬 첫 세상에 나갈 때, 첫 기관에 등원할 때, 첫 학교 입학할 때 아이에게는 엄청난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 준비가 되지 아이들 왜 굳이 국가의 경제적 논리에 의해 희생을 강요하는 조기입학을 강행하려고 하는 건가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교사들이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키즈노트에 아이들 사진 매일 올려주시고 놀이 관찰 기록 해주시고 학부모와 매일 등하교 시간이나 전화로 소통해주십니다. 이처럼 학교에서 매일 아이 관찰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학부모와 소통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어린이집 유치원은 유아기에 맞게 저염식 식단과 조리법으로 소화가 잘되고 균형적인 영양을 위해 오전 오후 간식까지 제공해주는데 학교에서 고학년 아이들이 먹는 그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어떻게 아이가 억지로 참고 먹으라고 해야합니까? 이거 아동학대 아닙니까?

 

앞집 엄마도 옆집 엄마도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냐고 하는데, 저희 첫째도 '이제 7살에 학교 가야 해? 내 동생 어떡해? 학교를 어떻게 7살에 가?"라고 초등 저학년인 아이도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도대체 윤정부가 강조한 공정과 상식은 누구 잣대에 대한 공정과 상식인가요

 

책상과 의자 사이즈를 작게 줄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환경이 아이들의 발달 차이를 똑같은 수준으로 맞출 수도 없으며 발달 속도를 앞 당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저 성인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니 그런 발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유아 발달을 이해하고 유아교육을 전공한 유아교사가 아닌 초등교사가 얼마나 만 5세 유아들을 이해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맞춰줄 수 있을까요?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등교중지 오랫동안 했었죠. 저희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치르지도 못하고 1년 내내 EBS교육방송 온라인 수업했었습니다.  EBS방송과 엄마표 공부로 기초학습 을 했었습니다. 대면 교육을 할 수 없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리 만무합니다. 돌봄기능. 초등학교에서 정부에서 무엇을 해주었나요? 수많은 엄마들이 육아휴직도 버티다 버티다 못해 퇴사했습니다. 2학년 되었지만 1학년 학교 한번 구경도 못해 본 아이들은 적응 기간 패싱하고 기초학력부진으로 그냥 교과목수업에 집중했습니다. 돌봄교실, 방과후 과정, 추첨제이고 자리 없어서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건 대통령과 교육부장관은 알고 계십니까?

 

1년 이르게 조기 입학으로 한글 수학 조금 빨리 접하는 것이 아이들의 전체 인생을 볼 때 크게 도움이 될까요? 더하기 빼기 조금 더 잘하고 한글 더 빨리 읽으면 똑똑하고 유능해지는 건가요? 과거에 비해 신체적으로 키가 크고 미디어의 발달로 한글이나 수를 빨리 접해서 아는 거 뿐이지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만큼 성숙해지지도 아직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가방도 엄마 챙겨주어야하고 아직 대변 후 뒤처리도 깔끔하게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고 학교 등하교길도 안전하게 혼자 다닐 수도 없습니다. 어느 부모가 학교에 8시까지 아이를 두겠습니까. 허울 따위인 돌봄 용어 쓰지도 마십시오. 그거 싫어서 학원 뺑뺑이 돌리는 겁니다. 사교육 그래서 하는 겁니다. 지난 어떤 후보 공약에는 아침식사도 학교에서 준다던데 그럼 집에서는 잠만 자는 건가요? 집은 그냥 하숙집인가요? 맞벌이를 해야 할 부모도 맞벌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시면서 저출산 해결을 어찌 해결하시려고 합니까?

 

저출산 해결, 청년 취업 문제 과연 조기입학으로 가능할까요?

저는 딸이 셋인 다둥이 엄마이지만 아이들에게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셋을 낳아 키우고 있지만 아이 낳지 말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대통령님과 장관님께 숙제로 드리겠습니다. 제발 교육을 경제논리로 접근하지 마십시오.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과 상식에 지금이 말도 안되는 정책이 통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공정한 출발을 왜 초등학교 입학으로 해야 합니까?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가 공정한 출발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유아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장관님의 이론을 철회해주십시오. 상식은 옆집 엄마도 앞집 엄마도 우리 집에 꼬마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진정한 아이들을 선의에서 출발하려고 생각하셨던 거라면 유아 발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교육과정 공부부터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경제나 행정에 관심을 많은 신 분이 아니라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유아와 학생들의 입장에서 교육학을 제대로 전공하신 분으로 교육부 장관을 새로 임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부모들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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