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를 꿈꾸게 된 것은 고등학교때 사서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좁고 어두운 복도에 있던 서가와 대출대만 있던 학교도서관을 밝고 쾌적한 분위기로 멋지게 리모델링 해주었고 저에게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책을 권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동료교사가 되어 저와 함께 ‘사서교사’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2022년 현재 전국의 사서교사는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서교사가 늘어난 만큼 학교 현장에서 사서교사에게 요구하는 역할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이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교육대학원을 다녔습니다. 대학원에서 교재연구 및 지도법을 수강하고 협력수업 지도안을 만들어 수업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협력수업에 긍정적인 ‘세계사’ 과목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지도안과 활동지를 작성하면서 이 수업을 실제로 해 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2월 지도안과 활동지를 가다듬어 3월 초 ‘세계사’ 선택 학급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세계사’ 과목을 선택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정보과제를 설정하여 개인탐구를 하면서 일정 수준의 정보활용능력을 갖게 하도록 수업 목표를 세웠습니다. 실제 수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교과 내용 외에도 학생들이 찾을 수 있는 자료가 학교도서관에 다양하게 비치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학생이 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수업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는 주제로 <세계사 Ⅱ.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 1. 동아시아 세계의 형성>의 춘추전국시대 부분으로 잡았습니다. 첫수업은 학생들이 ‘제자 백가’와 관련한 심화 읽기 자료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당 교과 내용을 세계사 교사와 수업했습니다. 다음 수업 시간에는 교과 내용에서 주제 및 핵심어를 찾고 자신의 정보과제를 설정한뒤 정보과제 해결을 위해 학교도서관과 전자도서관에서 자료를 탐색하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을 함께 진행한 세계사 선생님은 교과서 내용은 한정적이라 학생들이 다른책을 보면서 보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협업을 통해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수업 진도에 대한 부담으로 충분히 협력수업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는 점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첫걸음을 내딛었으니 앞으로도 함께 수업을 만들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교양 수업을 혼자 진행하면서 정보활용교육은 왜 적용하지 못할까 자책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물꼬를 텄고 몇가지 과제가 생겼습니다. 좀 더 밀접한 협력수업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정보활용교육의 필요성을 이해시켜야하고, 학교교육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관 지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효과적일 것입니다.
도서관을 일부러 찾아와 자료를 찾고 주제 탐구를 위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협력수업에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깁니다.
수업 지도안 및 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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