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내놓은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박근희 | 기사입력 2019/11/26 [14:34]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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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내놓은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나를 찾는 1년' 오디세이·창원자유학교
박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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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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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1년' 오디세이·창원자유학교

전환교육에 관한 고민을 풀어 구체화한 교육청도 있다. 서울교육청의 '오디세이학교'와 경남교육청의 '창원자유학교'가 대표적 사례.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 교육원정대', '나를 찾아가는 고교자유학년제학교'라는 학교소개 문구처럼 두 학교는 모두 학생들이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배움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이른바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개념이다. 즉,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반고(원적교)를 배정받아 1년간 위 학교에서 공부한 후 원적교 2학년 복귀를 원칙으로 한다.  


 오디세이학교는 2014년 11월에 서울교육청 담당자, 대안교육 전문가, 공교육 교사로 TF를 구성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에 학교 이름 확정, 협력운영지원센터 개설, 협력운영기관 선정, 학교 공간 마련 등을 거쳐 2015년 5월에 문을 열었다. 1기에 40명이 입학해 5기를 맞은 올해는 80여 명이 수료를 앞두고 있다.


 교육과정은 공통과 선택으로 나뉜다. 공통 교육과정은 글쓰기, 자치활동, 여행, 멘토 특강, 기획 활동, 보통교과 등으로 구성했다. 선택 교육과정은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힘을 기르는 프로젝트 과정', '일을 경험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인턴십 과정', '다양한 문화를 만나며 자신을 알고 더불어 사는 힘을 기르는 인문학 과정 등이 있다.


 교육과정을 함께하는 교사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교사 1명이 10명 정도의 학생을 맡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에 문을 연 창원자유학교는 오디세이학교와 큰 틀을 같이 한다. 1년 후 원적교로 복귀함이 원칙이어서 공통 교육과정이 있고 이와 함께 학생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공통과목 수업은 주로 오전에, 프로젝트 수업은 오후에 하는데 개인·단체별로 학생자율기획수업, 자서전 쓰기, 농사짓기 등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해 동안 진행한다.


 두 수업과 별도로 창원자유학교에서는 '묵학'이 있다. 묵학은 '학생 스스로 정한 장소에서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는 '새로운 공부 문화'라 할 수 있다. 묵학을 정규 교과로 편성한 창원자유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체육과 음악 활동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혼자만의 시간'으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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