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통, 전교조TV

박근희 | 기사입력 2019/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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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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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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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6시 30분. 하루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따뜻한 집으로의 귀가를 마다하고 종로 세운상가로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누구랄 것 없이 한쪽에 놓인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일주일 만에 만났는데도 얘기가 끊임없다. 모두 교사이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에 공통점이 하나 더해진다. '전교조TV' 기획단이라는.


 유튜브에 개설한 '전교조TV'는 이름 그대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채널이다. 2015년에 만들어 놓은 채널에 기획단을 꾸려 지난 10월 1일에 '전교조 TV'로 정식 개국했다. 전교조가 TV 안으로 들어간 것. 그러면서도 전교조TV는 밖을 향해 있다. 교사들과 더불어 학부모, 학생, 시민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전교조TV가 세상에 내놓은 프로그램은 쉽고 익숙하다. 교사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교사가 아니라면 몰랐던 학교현장의 얘기를 쉽게 전해준다. 익숙한 형식으로 말이다.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하는 '쌤쇼'가 그렇다.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 불편함, 부당함 등 꽤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쉽고 가볍게 풀어낸다.


 취재를 갔던 날은 세운상가 안에 자리한 스튜디오에서 '쌤쇼'를 촬영하는 날이었다. 진행자인 '튜브쌤', '마로쌤'이 카메라 앞에 앉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피곤해 눈 밑 다크서클이 진해진 마로쌤이 "OO을 못해서 교사를 못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전문가를 모셔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튜브쌤. 대본 없이도 술술 대사를 내뱉는다. 물론 기획단에서 작성한 대본이 있다. 촬영 전 대사도 미리 맞춰보지만, 본인의 얘기이니 막힘이 없다. 그러니 촬영 시간보다, 어떤 얘기를 해야 더 와 닿을지를 고민하는 촬영 전 회의 시간이 더 길다.


 기획단으로 뭉쳐진 교사는 모두 15명. 주제와 촬영 방법은 자유롭게 오간다. 대본도 전문 작가가 아닌 기획단이 직접 쓴다. '쌤쇼'가 생동감이 있는 이유다. 여기에 '쇼'라는 틀을 가져와 무겁지 않게 끌고 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0여 분의 영상에서 고민, 노하우, 교사가 해야 할 일이 모두 담기지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다룬 주제는 우유 급식, 수당, 교실공간 꾸미기, 수능 감독 등이다. 교사들도 잘 몰랐던 숨은 정보를 나누거나 교사들이 맞히는 동요 등 퀴즈 형식으로 촬영이 이뤄지기도 한다.


 목요일에는 김민석 전교조 교권상담실장이 진행하는 '민석쌤의 교권이야기'가 있다. 전교조 참교육원격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교권에 관한 강의를 전교조TV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기준에서 본 한국 교사의 지위, 학교 안전사고와 학교안전공제회, 체험활동 후 귀가 중 일어난 교통사고 보상 등 교사들도 궁금하고 몰랐던 주제를 김민석 실장이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전교조TV. 임선일 전교조 소통실장은 "전교조TV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먼저 유튜브에서 전교조TV를 검색한 후, '구독' 버튼을 꾸욱 누르고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주변 모임이나 회의 등에서 전교조TV를 많이 알려달라. 기획단도 선생님들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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