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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 돌아보는 직업계고 이야기
 
김경엽   기사입력  2019/11/14 [12:13]

 일제 강점기 일본의 산업자본은 제국의 전쟁 승리에 필요한 군수품을 생산하기 위해 식민지 국민들에게 2등 국민교육(직업교육)을 실시하였다. 우리나라는 구한 말 초보적 수준의 실업교육이 태동하지만 일제강점기에 학교가 세워지며 공교육 안에서 실업교육이 본격화되었다. 해방 이후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과 외부의 원조가 맞물려 직업교육의 양적 팽창이 일어났고, 외부의 원조가 더해져 학교 교육의 질적 성장도 이루어졌다. 중등 후기 직업교육은 이후 오랫동안 조국 근대화의 기술적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직업계고는 취업을 위한학교로 대학 진학을 위한 인문계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차별적 인식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동시에 이러한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19955.31 교육개혁 이후 탄생한 특성화고등학교는 보다 열악한 직업교육에 대한 반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1998년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특성화고등학교의 근거 조항으로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가 담기게 된다. 이후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전국에 23개의 특성화고등학교가 설치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특성화고는 소수 분야에 국한된 인재 양성 중등 후기 교육기관이었다. 그 범주도 제한적으로 운영 되었다. , 한정된 범위에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었던 공교육의 빈틈을 메워주었다.

 

전국 약 700개 전문계고(실업계고) 모두가 특성화고명칭을 갖게 된 것은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후의 일이다. 같은 시기에 전문계고 일부는 특수목적고 형태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일명 마이스터고)’로 변경되었다.

 

5.31 교육개혁을 통해 중등후기 단계에서 소수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자 만든 특성화고라는 명칭이 이제는 마이스터고(200921, 201339, 201547, 현재 49개교 확대)를 뺀 전문계고를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이들 학교의 교육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교육부의 발표에 의하면 직업계고는 588개로 전체 고등학교 2361개의 24.9%, 학생 수는 33만명으로 전체 167만명 고교생 중 19.9%을 차지하고 있다. 588개의 직업계고는 466개의 특성화고, 46개의 마이스터고, 76개의 일반고 직업계열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업계열, 공업계열, 농업계열, 가사계열, 수산계열, 보건의료계열(7차 교육과정 이후 전문교육으로 분화됨) 등 직업계고 다양한 계열은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기 분야에 따라 그 명암이 갈리게 되었다.

 

 

현장실습은 모든 직업계고의 문제이지만 588개 학교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정부로부터 오랫동안 별도의 지원을 받았던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존재하는 차별이 있으며, 공립 직업계고와 사립 직업계고 간 균등하지 못한 차별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직업교육 정책에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산업화 초기의 학교와 지금 우리시대의 학교는 달라야 한다. 직업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그 직업에 필요한 지식만을 중점적으로 배우던 시기는 지났다. 과거 인문 교과가 전학년에 고루 편성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실습이 고3 교육을 파행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에 교육부가 고3의 전문교과 편성비율 높이면서 민주시민 교육의 기회는 사라졌다.

 

교육이 계층 상승 도구는 아니다. 공교육은 배움에서 소외 된 이들에게 질높은 교육으로 성장발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수능 날에 직업계고 학생들이 들러리 섰던 슬픈 추억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수능은 도전 조차 어려울 만큼 진입 장벽은 더욱 높고 공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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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4 [12:13]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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