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장하는 학교가, 있다!

현병순 · 광주 산정중 | 기사입력 2019/11/06 [07:22]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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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성장하는 학교가, 있다!
광주 산정중, 공동수업설계·수업시수 축소로 학습공동체 활성화
현병순 · 광주 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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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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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산정중, 공동수업설계·수업시수 축소로 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사를 보며 학생들이 성장한다. 그래서 교사가 성장해야 학생들도 성장한다. 그런데 교사들이 성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벌어질까? 


 역량 있는 교사를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학교에서 가능할까? 끊임없이 소진되지 않고, 나날이 원기가 충전되는 그런 학교가 가능할까?
 
 함께 가치와 비전 세우기
 2019년 2월, 학생들이 마지막 방학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시기에 올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연수를 시작하였다. 교실 1.5배 크기의 공간에 50여 명의 선생님들이 빙 둘러앉았다. 몇 년 전 전입해 학교의 주인이 된 선생님들과 올해 전입 예정인 선생님들, 새내기 발령받는 선생님들도 자리에 앉았다. 모두들 어떤 가림막도 없이 둥글게 앉아 얼굴을 마주보기는 처음이다. 이렇게 하여 4일간의 빡센 연수가 진행되었다.

▲ 공동수업 디자인을 거치며 성장을 경험하는 산정중 교사들     © 현병순

 

작년 말,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새로운 4년은 무엇을 향해 어떻게 갈 것인가를 토의하기 위해 세 번의 워크숍을 가졌다. 먼저 첫날에는 그 과정과 결과가 소개되고 재토의되어 학교 비전과 중점 가치, 학년 비전과 중점목표들을 결정하고, 이러한 비전과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해 교과·학급·학년·학교 차원에서 어떤 교육활동을 할 것인지를 토의하고 약속하였다.


 여기서는 특히 수업 실천에 대한 두 가지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첫 번째는 참여·탐구·협력을 키워드로 하는 배움중심수업을 만들어나가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개하는 수업에 대해서 공동수업디자인-수업나눔-수업협의회를 거치고 그 과정에서 수업컨설팅을 병행하여 전문성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교육과정은 수업을 통해서 실천된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의 수업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수업설계 - 수업열기 
 5월 수업연구회는 학교 교사들 모두가 함께 했다. 학년별로 공개하시는 세분의 선생님이 각각 단원 교육과정 재구성 자료와 차시 수업안을 가지고 수업친구 동아리 모임에 참가하였다. 동아리에서 탐구적이고 협동적인 수업을 만들기 위한 1차 논의를 거친 후 수정한 수업안을 만들고, 학년협의회에서 다시 공동수업디자인과정을 거쳤다. 이후 또 한 번의 수업친구 동아리 토의를 거치고 컨설팅을 받아 수업을 열었다.

 

2~3번의 공동수업디자인 단계를 거쳐 수업을 여는 날은 다들 자신의 수업인냥 두근거린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로 향하고, 수업을 여는 동료 교사와 한마음이 되어 참관하였다. 참관 후에는 모두 모여 수업디자인, 아이들의 배움, 교사의 돌봄 등에 대해 토의하며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공동수업디자인을 거치며 좀 더 나아지는 수업을 경험하면서 수업 나눔이 흘러가고 있다.
 
 공동체 지원하는 환경 조성
 2019년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확보했다. 몇 년 동안의 소망을 실현해낸 것이다. 1주일 수업시수를 33시간에서 31시간으로 줄여서 교직원회의·연수·수업연구회·학년다모임(담임+비담임) 시간을 확보하고, 정기적인 교사연구동아리 운영을 보장했다. 33시간에서 31시간으로 수업시수를 축소한 것은 교사들의 협력적인 연구-실천 활동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거기다가 교장선생님은 무거운 응접실 분위기를 밝은 색조의 테이블과 의자로 바꾸어 언제라도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내놓았다. 이제 교장실은 각종 협의 장소, 공부 장소, 쉼의 장소가 되고 있다.


 교사들의 참여와 소통의 협력적 문화, 배움의 문화는 교사들의 자발성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발성을 발휘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환경의 조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 학교 교사들은 동료들과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교류하면서 연구·실천하고 자극과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가고 있다. 꾸준한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교사들이 있는 학교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돌봄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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