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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보편성의 공존
5 캐나다 '모두를 위한 교육'
 
이금희 · 서울 동원초 교사   기사입력  2019/11/06 [08:58]

 2019년 9월, 혁신교육을 위한 국제교류 연수로 캐나다 오타와, 토론토(온타리오주)의 초·중등학교와 교육청을 방문하였다. 학교별로 상이한 교육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이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이민자들과 함께 하는 온타리오주의 교육목표는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 이다. 캐나다에서는 개인의 출신 배경이나 처한 환경에 구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 초등 5학년 교실에서 수학, 과학 통합수업인 비행기 날리기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온타리오주 교육부 사이트에 제공된 교육과정에는 초등학교(K~8학년), 중등학교(9~12학년)에서 가르치는 과목별 교과내용, 평가 성취수준 외에도 학생·부모·교사·교장·지역사회 등의 역할과 책임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교과교육 내에서의 차별금지교육,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전략 등 실제로 교사들의 교육활동 실행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주정부의 교육과정이 학교에서 구현될 때는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지역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재량권과 자율성'이 보장된다고 한다. 또한 교육과정에 따른 별도의 교과서가 없고, 교육과정의 성취수준을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거나 동료와 함께 연구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방문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별도의 교과서 없이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E-Book 형태의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Downsview Secondary School에서 Afrocentric 교과목(유럽, 북미 중심이 아닌 아프리카 관점에서 세계와 사회를 비춰보는 언어 수업)이 개설되어 운영될 수 있는 것도 학교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언어(영어-불어가 제1언어, 영어가 제2언어인 학교도 있다.), 수학, 모국어, 불어(제2언어로서), 건강과 체육교육, 예술, 과학과 기술, 사회(1~6학년: 역사, 7~8학년:지리) 교과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문해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을 중시한다. '문해력'은 읽기, 쓰기 이상의 것이며, '사회적 의사소통'에 관한 것임이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다. St Dominic School 등 방문했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언어 학습을 위한 교사들의 다양한 전략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수리력'은 단지 산술 능력의 향상만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구구단을 5학년까지 학습할 정도로 천천히 배우고 있지만, 개념 중심, 암기 중심이 아니다. 아이들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름을 고려하여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교실 수업에서도 이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과도한 학습량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탐구할 시간이 부족한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학습량을 줄여 배움의 과정에서 뒤쳐지거나 포기하지 않고, 깊이 이해하고 배우며 탐구하는 기쁨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 초등학교 2학년 교실 모습     

 

 또한 모국어 교육과정에는 학생 개인의 '모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언어가 담고 있는 정신, 문화 역사 및 철학의 관점에서 언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입학 전 초기 상담에서 '가정에서는 모국어를 충분히 사용하도록 하세요. 영어는 학교에서 충실히 지도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학부모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학생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돕는 즉, 개인의 진로 찾기를 목표로 두고 있었다. 고등 교육과정은 학점제이며 필수 학점과 선택학점이 있고, 학기당 네 과목씩 매일 같은 시간표로 수강한다. 학생들은 '전문 기술 전공 프로그램' 및 'co-pe'을 통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뿐 아니라 다양한 선택과목을 통해 자유로운 진로 탐색 기회를 갖는다. 또한 졸업은 하지만, 고교과정에서 요구되는 총 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학점 수료 과정도 있다고 한다. 캐나다 고등학교는 절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하며, 이 성적이 대학 입시에 반영된다고 한다.


 짧은 기간의 캐나다 방문을 통해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교육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한 교육(EfA)'은 학생 개개인을 살피며 그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시스템을 갖춘 교육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교사 개인이나 학생에게 교육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우리 교육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학교 현장이 학습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학교와 교사에게 실질적인 자율성과 재량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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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6 [08:58]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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