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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급식 계속 해야 하나?
새롭게 단장한 전교조 TV, 우유 급식을 고민하다
 
박근희   기사입력  2019/10/10 [15:36]

 

▲ 학교 이야기를 담은 '쌤쇼'와 교권 이야기를 다루는 '민석쌤의 교권상담실'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전교조 TV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청소를 열심히 했는데 창틀에 있는 우유를 발견하면 힘이 쭉 빠져요.”

우유를 잘 못 먹여서 선생님을 못 할 것 같아요.”

 

만약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봤다면 전교조 TV(http://bit.ly/2VzzFLB)’에 주목해보자. 이달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유튜브 채널이다. 그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쌤쇼가 있다. ‘튜브쌤’, ‘마로쌤으로 불리는 진행자들과 전문가가 함께 교사들이 겪는 고민에 접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에 업로드한 쌤쇼에서 첫 번째로 택한 주제는 우유 급식. ‘교사인가, 베이비시터인가?’라는 주제로 우유 급식에 관한 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데 애초에 학교급식에 우유가 등장한 건 언제부터일까? ‘학교나 군대, 공장에서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식사인 급식을 처음 시작한 나라는 영국이다. 19세기 말에 일어난 보어 전쟁에 참전할 청년들이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위기를 느낀 영국 정부가 찾은 해결책이 바로 우유였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아이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나라는 이보다 한참 뒤다. 물론 옛 기록을 보면, 고려 때 우유를 짜내는 국가상설기관인 우유소(牛乳所)도 있었으나 당시 우유는 왕실이나 귀족 등 일부 계층만을 위한 보양식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뒤 아이들에게 우유를 나눠줬다. 1960년대부터 낙농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건너온 우유는 전쟁 등으로 먹을 게 부족했던 아이들의 손에 빵과 함께 쥐어졌다. 이후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을 때 우리 국민도 마음껏 우유를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서독으로부터 지원이 시작됐고 낙농업의 발전과 함께 전국 모든 학교에 우유가 보급됐다. 

 

▲ 우유 급식은 영국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부터 이뤄졌다. 하지만 우유에 관한 잘못된 진실이 알려지며 우유급식 폐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광고 문구도 한몫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칼슘이 듬뿍 들었다고 알려진 우유를 마시게 하는 건 모든 부모의 의무처럼 여겨졌다. 그래서일까. 1977년 급식으로 나온 빵을 먹은 학생 8000여 명이 식중독으로 고생하고 그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급식을 중단했을 때도, 그래서 집에서 도시락을 싸 와 점심을 먹었을 때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

 

하지만 몇 년 전 한 다큐멘터리가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말을 정설로 여긴 이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쉬라 레인 감독이 만든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그것. 평소 천식을 앓던 감독은 천식의 원인을 유제품에서 찾고 우유에 관한 진실이 무엇인지 쫓았다. 감독이 만난 전문가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우유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얘기를 꺼냈다.

 

그중 하나가 우유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고개를 저었다. 우유에 든 지방과 성장 호르몬이 아이들의 성장을 앞당겨 자연스러운 성장을 방해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어렸을 때 지방을 많이 공급하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경고도 함께였다. 또 우유의 양을 늘리기 위해 젖소에게 주사하는 성장 호르몬은 우유를 마시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돼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과 우유보다 녹색 채소에 칼륨이 2배 더 많다는 정보도 전달했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지적하고 있다. WHO는 개발 도상국에 유아 유동식 판매 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가능하면 모든 유아에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전교조 영양교육특별위원회(위원회)학교 우유 공급 제도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달에 있었던 교육부와의 정책협의에서 위원회는 낙농 산업의 발전을 목적으로 학교를 이용해 우유를 공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지금은 모두 사라진 학교 저축이나 어린이 신문 구독, 한자 학습지 등과 차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우유 값 수납, 전출 학생 우유 값 환불, 우유 희망조사, 우유 음용 지도, 수량 파악, 무상 공급대상자 조사 등 교육에 전념할 수 없을 정도의 막중한 행정업무가 따르는 학교 우유 급식의 현실을 꼬집었다.

 

덧붙여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우유를 먹게 된 학생들이 우유를 방치해 배탈이 나거나 함부로 버려 교육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학교급식법 시행령 제2조 제2항 제8학교 우유급식 관련 심의 의무내용의 삭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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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0 [15:36]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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