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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비상행동 교사도 나선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온라인 선언 제안
 
박근희   기사입력  2019/10/08 [09:49]
10대 청소년이 시작한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교사들도 나섰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은 지난 1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 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변해야 합니다. 우리가 변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선언으로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뜻을 함께 하고픈 교사들은 http://bit.ly/33aT4F7에서 온라인 서명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아래는 기후 위기 비상 행동을 다짐하는 교사 선언문이다.

 

<‘기후 위기 비상 행동을 다짐하는 교사 선언> 

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 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변해야 합니다. 우리가 변하겠습니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는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 속이 상합니다. 더 속상한 것은 잘못을 지적했는데도 인정하지 않을 때입니다. 가장 속상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행동을 바꾸지 않을 때입니다. 어디 학생뿐이겠습니까? 말귀를 알아들을만한 다 큰 어른들 중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궤변과 억지로 자신의 주장과 행동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또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행동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린 학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비행기 타면 하루도 안 걸릴 거리를 2주 동안 화장실도 없는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교통수단 중에 비행기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랍니다. 자기가 성철 스님도 아닌데, 새 옷을 사 입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지구를 이토록 망가뜨린 소비주의 문화를 거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한 각국의 지도자를 향해 분노했습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고 있는데, 대멸종이 이미 시작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오로지 돈과 영구적인 경제 성장이라는 동화만을 얘기할 수 있냐나는 여기 단상이 아니라 바다 건너 학교에 있어야 한다여러분들은 헛된 말로 내 꿈과 내 유년을 빼앗아 버렸다

 

우리도 이 친구와 같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학생이던 때, 선생님들이 너희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 잘못된 관행,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면 기성세대는 뭘 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거냐?’고 분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기성세대가 되어 그러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자연 보호, 환경 보전, 생태적인 삶, 환경 정의, 소중한 지구를 학생들에게 말로만 가르쳤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구가 아픈 줄 알면서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 편해서 차를 몰고 다녔습니다. 계단 오르는 게 힘들어서 승강기를 탔습니다. 버튼 누르는 게 귀찮아서 수업 들어갈 때 컴퓨터를 켜두고 갔습니다. 나를 위해 제 생명을 내어준 다른 생명체를 다 먹지도 않고 쓰레기로 만들었습니다. 텀블러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 종이컵을 썼습니다. 언제든지 뜨거운 물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어서 하루 종일 정수기를 켜두었습니다. 공장식 축산과 과도한 육식이 나의 건강과 지구를 망가뜨리는 줄 알면서도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각국의 정상을 향해 토해낸 분노는 우리를 향한 분노이기도 합니다. 머릿속으로는 지구의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하여 행동하지 않았던 우리 어른들, 우리 교사들 역시 헛된 말로 미래 세대의 꿈을 빼앗아 버린 죄인입니다.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아니 변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기의 책임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부탁합니다. 제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사탕발림으로 표를 끌어모으지 마십시오. ‘지금보다 가난해질 수도 있지만 더 잘살게 해주겠다는 공약으로 표를 얻으십시오. 그것은 지금보다 더 평등한 세상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행복을 성적순으로 나눠 받는 세상이 아닌 세상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인간들만 평등한 게 아니라 이 지구에서 생명을 누리고 있는 모든 존재가 평등한 세상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변해야 합니다. 우리가 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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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8 [09:49]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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