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내년부터 초3·중1 모든 학생 진단하겠다"

기초학력 보장 방안 논란… '시대착오적 발상' 교육 주체 비판

박근희 기자 | 기사입력 2019/10/03 [16:14]

서울교육청, "내년부터 초3·중1 모든 학생 진단하겠다"

기초학력 보장 방안 논란… '시대착오적 발상' 교육 주체 비판

박근희 기자 | 입력 : 2019/10/03 [16:14]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이 논란을 빚고 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초3), 중학교 1학년(중1)인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시행한다는 것이 주 내용인데, '초3, 중1이 학업 난이도가 높아져 기초학력의 조기 진단을 하는 적기'라는 게 이유다. 그래서 이 시기의 모든 학생을 진단 검사해 기초학력에서 '누락되는 학생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방안에 따르면, 진단은 모두 3차로 이뤄진다. 1차에서는 교사관찰·상담을 통한 개별 학생의 특성 파악과 읽기·쓰기·셈하기·교과학습능력을 진단하고 2차에서는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심각한 학습부진 요인을 가진 학생'을 지역별 학습도움센터에 의뢰해 심층진단을 한다는 계획이다. 1, 2차 진단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3차에서는 '특수복합요인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학습도움센터 난독·경계선지능 전단팀을 신설해 전문적인 검사와 전문가 진단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청은 "다양한 교육 주체들과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함께 문제를 풀어갈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 주체들과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전교조는 "이미 학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초학력 진단이 이뤄지며 학생과 종일 함께 생활하며 관찰한 교사가 해당 학생의 기초학력 진단을 가장 잘할 수 있다. 진단 도구에만 천착하는 것은 원인을 잘못 짚은 것"이라며 "기초학 보장의 핵심은 실효성 있는 대책과 지원이다."라고 강조했다.


 교사, 학부모, 학생도 한목소리로 서울교육청의 발표를 규탄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초학력 보장 방안과 잔단 검사 실시 방침을 재검토·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19일, 서울교육청 점거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의 방안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률적인 잣대로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덧붙여 "한 과목의 기초학력이 부족하다고 모든 부분의 기초학력이 부족하다 낙인찍으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이로써 학교 간 경쟁을 조장하는 것은 더 안 좋은 일"이라며 "경기교육청은 일제고사 방식은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못 박았다.


 인천교육청은 '1교 1인' 기초학력 지원 담당 전문 인력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지난달부터 단위학교가 관련 예산을 배부받고 학교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기초학력보장지원 사업 선택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담임교사 중심 지원 체계인 '맞춤형학습지원학급'과 도내 31개 초등학교에 전주교대생을 보조교사로 배치하는 한편, 기초학력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이야기 나눔터'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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