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재단 인사 횡포에 학생, 학부모들 ‘개탄’

‘우천학원’ 끝내 권종현 교사 해임 처분

김상정 | 기사입력 2019/09/23 [15:51]

사학재단 인사 횡포에 학생, 학부모들 ‘개탄’

‘우천학원’ 끝내 권종현 교사 해임 처분

김상정 | 입력 : 2019/09/23 [15:51]

비민주적 학교 운영 등 학내 문제를 알리고 부당 인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던 권종현 우신중학교 교사에게 우천학원(이사장 장문수)이 해임 처분을 통보했다

 

권종현 교사의 해임 소식에 교육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그가 속한 마을에서도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법인 우천학원은 이사장 명의로 923일 권종현 교사 앞으로 징계처분사유설명서를 보내고 주문사항으로 “‘해임처분한다라고 밝혔다. 부당징계, 보복 인사라며 권 교사의 징계시도를 강하게 비판해왔던 교육시민사회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11일, 우신중학교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권종현 교사는 "내일 오전에 징계위에 출석하여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소명을 다하겠다. 최소한의 합리성을 갖춘 분들이라면 당연히 징계해당없음이란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천학원은 23일, 권종현 교사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다.     © 김상정

 

권종현 교사는 해임통보 당일인 23일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에 들어갔고 오전 11시경 해임통보를 받았다. 권종현 교사의 해임 소식을 전해 들은 학생들은 놀란 가슴을 안고 점심 시간 그를 찾아왔다. 지난 달 11일 징계위가 열린 이후 와아, 선생님 안 짤리고 들어오셨네요.”라며 걱정하던 학생들이었다. 권 교사는 걱정하지 말라며 학생들을 진정시킨 후,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오후 3시경 학교를 나왔다.

 

우신중학교가 위치한 서울시 구로구 궁동에 살고 있는 학부모들 또한 갑작스런 소식에 깜짝 놀란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권 교사를 담임으로 만났던 한 재학생의 학부모는 왜 그렇게 훌륭한 선생님이 학교에서 쫒겨 나야 하느냐안 그래도 요즘 우리 애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해임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아이가 오면 자세하게 물어봐야겠다.”라며 놀란 마음을 드러냈다.

 

자녀가 우신중고 졸업생인 또 다른 학부모도 권종현 교사의 해임 소식을 듣고 혀를 찼다. 그는 우리 애가 다녔던 학교가 이렇게까지 비민주적인 학교였는지 몰랐다. 한숨부터 나온다.”라며 일부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고 있는 학교 재단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우천학원 측이 작성한 33쪽에 달하는 징계사유설명서에는 지난해 왕 아무개 외 21명의 학부모가 권종현 교사 등을 상대로 시위 등 금지 가처분 소송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었고 다시 항고해 올해 51일 최종 기각 판결된 사안도 언급되어 있다. 졸업생 학부모가 언급한 일부 학부모들은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천학원 측은 징계사유설명서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간 갈등 심화와 물의의 책임도 권종현 교사에게 묻고 있다.

 

해임 당사자인 권종현 교사의 목소리는 되려 차분하다. 권종현 교사를 향한 재단 측의 인사 갑질이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 것도 한몫했다. 권종현 교사는 SNS 등 공론의 장에서 사립학교의 비상식적 운영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권종현 교사는 나의 교육적 견해가 재단이 추구하는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받은 징계다. 입장이 다른 것은 공론의 장에서 토론의 대상이 되어야지 학교 내에서 배제와 징계의 대상이 될 사안이 아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불복할 것이고 교원소청심사는 물론 법률 대응 등을 통해 정당성을 인정받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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