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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공익제보자가 되었나
세상과 교육을 바꾸는 공익제보
 
정미현 · 서울 미술고   기사입력  2019/09/03 [09:59]

교사가 되기 전까지,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었습니다. 스스로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대학'이 목표가 된 학생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2006년 고교공채로 이적하게 되며 만난 서울미술고 학생들은 참 대견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일찌감치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하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향하여 바르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족벌사학이었던 법인과 학교는 가족 구성원들이 학교를 무대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큰 딸에게 학교를 승계하기 위하여 34년째 연임 중이던 교장은 '낡은 것들에 대한 청산'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선배교사들에 대한 잔혹한 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학교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 2015~2016년은 교육과정을 담당하던 때였습니다. 당시 서울미술고는 학생들에게 일반고에 비하여 3배 이상의 등록금을 받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 교육과정' 담당자 연수지정을 강요하면서 예고로 분류되던 서울미술고등학교가 1994년 학교인가 당시부터 '일반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20년 전에도 학생들의 실기비와 강사료 횡령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일반고'라는 것을 안 이상, 학생들이 내는 3배 등록금을 못 본 척 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고라면, 에듀파인을 사용해야 하고, 일반고 학비를 받아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미술고는 매년 학생들에게 연간 1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받아왔고, 과도한 부담에 결국 꿈을 접고 학교를 떠나야 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2016년 서울미술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일반고 교육과정으로 편제를 완료하였고, 교장선생님께 예고가 아닌 다른 '일반고'처럼 사학재정보조금 지원신청을 요구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 2016년은 서울미술고 교장선생님이 전국 예고협회장을 맡았던 때였습니다.


 결국, 이일로 2016년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이사장의 호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사장은 학교에 대한 기여를 명분으로 선배교사에 대한 음해를 지시하였으나 따르지 않자, 자신이 징계위원이라며 위협을 지속하였습니다.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사용되었고, 불합리한 감금이 2시간여 지속되었습니다. 이사장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날카로운 경고를 던졌습니다.


 전국 29개에 달하는 음악, 미술 등 예술계 고교는 거의 예외 없이 일반고의 3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받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90조항의 사립 특목고로 묶여 있습니다. 고교무상교육은 2020년부터 시행돼 2022년 전국의 모든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특목고와 자사고는 예외라고 합니다. 예술이 공공의 영역이 아닌, 기득권의 영역을 강화하는 사유화된 특정인들의 영역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이 좋아서 손톱이 까맣게 되도록 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돈이 없어 그림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학의 배를 불리기 위해, 우리 아이들의 꿈이 사그라져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바로 그 믿음이 제가 싸우고 있는 이유입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부의 슬로건을 저는 믿습니다. 바로 그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주인공들이고, 그 주인공들의 꿈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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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3 [09:59]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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