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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력을 경쟁하는 1정 연수
 
교육희망   기사입력  2019/09/03 [12:07]

'선생님들~, 학생들 줄세우지 않기를 잘하는 순으로 줄세우겠습니다'
 1급 정교사연수(1정연수)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고 있는 한 교사의 후기이다.


 1정연수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거듭한 신규교사에게 5년여의 교직생활을 성찰하는 시간이다. 교사로서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의지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
 1정연수 성적처리는 점수로 환산되는 상대평가이다. 그러다 보니 연수 전반이 과도한 통제와 관리로 운영된다. 출석, 모둠 활동, 수업시연, 시험 등 연수의 모든 과정에서 점수가 부여되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 학교에서 배려와 협력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경쟁의 정점에서 서로를 견제하게 된다. 1분의 지각도 점수와 직결되니 정시에 출석부가 사라진다. 출석부를 그대로 뒀다간 담당자가 항의받기 일쑤다. 천재지변이나 신변의 어려움도 배려대상이 될 수 없다. 또한 강의의 내용과 무관하게 교재에서 출제한다는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1급 정교사'를 목전에 둔 교사들은 다시 고3 수험생이 된다. 고시원 생활도 불사하는 이 모든 경쟁은 1정 연수 점수가 20년 후에나 있을 승진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강의의 질 문제 역시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이다. 지난여름 1정연수에서도 강사의 성희롱 발언,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 교수의 강사 참여 등의 논란이 있었다. 강사의 신변잡기로 시간을 보내거나 일회적 강의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강의평가 역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라도 연수 방식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 협력을 가르치는 교사가 경쟁하지 않도록 상대평가 및 승진점수와 연계는 폐지가 답이다. 


 지난 8월, 1정 연수 중 교원단체 소개 시간에 잠시 연수를 참관하게 됐다. 다음날이 시험이라 대부분 연수생들은 책 속으로 빨려들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학교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단체들의 성과는 허공 속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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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3 [12:07]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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