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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피켓팅 나선 특성화고 학생들 이야기
"우리들은 당장 내년에 최저임금을 받을 당사자들입니다."
 
김상정   기사입력  2019/07/12 [16:31]

우리 사장님도 누구가에겐 을이다. 가게 임대료 낮추고 최저임금 인상하자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광주전자공고) 학생들과 전남공업고등학교(전남공고) 학생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진행했다. 최저임금 문제가 청소년 당사자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7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 13차 전원회의에서 2020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59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최저임금인 8350보다 240원 오른 것이다. 같은 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 의결에 대해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5일까지 확정고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피켓을 든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임동헌 광주전자공고 교사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 7월 12일 오전 8시 10분부터 8시 50분까지 최저임금 피켓팅을 하고 있는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노동인권팀 활동 학생들     ⓒ 임동헌·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이 최저임금 피켓팅에 나서기까지

광주지역에는 광주전자공고, 전남공고, 광주공고 3개 학교에 노동인권동아리가 있다. 광주전자공고는 솔선수범학생회 안에 노동인권팀을 뒀다. 노동인권동아리들은 같이 연합해서 회의를 한다. 지난 73일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각 학교에서 동시다발로 파업 지지 피켓팅을 했고, 그것은 특성화고 권리연합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3개 학교에 있는 노동인권동아리에서는 이전부터 최저임금관련해서도 학생 당사자들 문제인데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있었다. 올해 결정된 최저임금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내년도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면 본인들이 받는 임금이 된다. 그러니 당장 자신들의 일이기도 하다.

 

▲ 7월 3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피켓팅을 한 광주전자공고 학생들     ⓒ 임동헌·광주전자공고


앞서 73일 했던 학교비정규직지지 피켓팅 활동 등으로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은 뒤였다. 피켓팅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지난 주부터 피켓팅 시기를 조절했다. 마침 712일부터 29일까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주경기장이 광주전자공고 옆에 있기도 하고, 내외신 기자들이 많이 올 거라는 상황 등 선전효과를 고려해 개막식이 열리는 날인 12일부터 피켓팅을 하자고 했다. 그리고 16일이 방학인 만큼 피켓팅 시기를 12일부터 16일까지로 정했다.

 

이 일정에는 최저임금위원회 결정이 15일 정도에 나올거라는 예상도 반영됐다. 그런데 아뿔싸피켓팅 시작날인 12일 새벽에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액을 발표해 버린 것이다. 8590, 겨우 240원 올랐다.

 

이게 뭐냐.”

아침에 피켓팅을 하러 나온 학생들은 힘이 빠져있었다. 원래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은 것이다.

 

당초 목표는 청소년과 학생들이 최저임금 당사자이기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회 참여 활동을 통해 알리자는 것이었다.

 

최저임금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피켓팅 첫날 최저임금액이 발표되면서 김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피켓팅은 각자 학교 앞에서 예정대로 하기로 했고 다음주 월요일인 15일에는 학생회 선거에 나선 학생들까지 함께 피켓팅을 하기로 했다

 

첫날 피켓팅을 마친 학생들은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당장 내년에 취업하면 본인들이 받을 임금이다. 3학년은 한숨을 쉬었고 1학년은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번에 많이 올려놔야 너희들 졸업할 때 더 올라가는 건데 지금 이렇게 조금 올라갔으니 너희들에게도 영향이 있어.”, “어 그러네?” 웃음은 금새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결정 과정에도 불만이 많다. 가장 큰 불만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구성이다. 노측과 사측위원, 공익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청소년이나 학생들은 위원이 아니다. 학생들은 3들의 의견은 어디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은 이들이 할 수 잇는 건 피켓팅이나 SNS를 통한 홍보 밖에는 없었다.

 

4.35.18, 고 이민호 학생 아버지의 생일상

5월에는 고 이민호 학생의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에서 공청회를 했다. 그 곳에서 고 이민호 학생의 부모님은 제주 4.3 버튼을 나눠줬다. 얼마지 않아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노동인권팀 활동 학생들이 임동헌 교사를 찾아왔다.

  

선생님 이민호 학생 아버님께서 아들이 둘인데 큰 아들은 군대 있고 둘째 아들은 세상을 떠났으니 생신날 외로우실 거 같아요. 우리가 아버지 생일상을 차려드리면 어떨까요? 

 

▲ 6월 12일 제주에 가서 고 이민호 학생의 아버지 생일상을 직접 차린 자주전자공고학생들     ⓒ 임동헌·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의 제안에 임동헌 교사는 '당장 제주도까지 갈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고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우여곡절 끝에 광주에서 제주까지 가는 경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612일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시장을 봤다. 자리돔도 굽고 돔미역국도 끓였다.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광주 518’ 버튼 100개와 손글씨로 쓴 엽서, 책 한권을 생일 선물로 내밀었다. 광주 5.18과 제주 4.3이 만나는 현장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엔 이 교류를 어떻게 이어갈까 생각했고 이후 부모님을 광주로 초대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교육노동자들이 노동 인권 교육을 해야

 

5월과 6, 제주와 광주를 오갔던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7월에 학교비정규직 파업지지 피켓팅과 최저임금 피켓팅을 하고 있다임동헌 교사는 전국에 있는 특성화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6월이 되면 길거리에 나오는 날을 생각해 본다고 했다. 일상에서 노동인권에 관심을 갖도록 최저임금에 귀를 쫑긋하도록 노동인권 교육이 일상화 되길 바란다. 그는 전교조 참교육실천 강령에 노동인권교육 하자고 나와있다. 전교조가 나서, 조합원들과 교육노동자들이 나서서 노동인권교육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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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2 [16:31]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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