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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위해 필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것"
■ 충주 고교평준화를 앞두고
 
강창수 · 전교조 충북지부 충주지회장 기사입력  2019/07/09 [14:55]

 충청북도 충주는 인구 21만의 도시이다. 특성화고교 3개, 인문계고교 8개가 있으며 학교 교복만으로 '당당함'과 '부끄러움'이 생기는 고교 간 서열이 존재하는 도시이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소위 지역 명문고라 불리는 '○○학교 교복을 입고 언덕을 내려오는 아이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부모의 말 속에서 차별이 일상화된 지역에서 청소년들은 온전하게 학교에서 행복할까? 질문하는 충주는 아직 비평준화 지역이다. 
 
 '평평한 시민 모임'을 만들다
 충주지역 고교평준화 논의는 충주농고의 인문계고교 전환 과정에서, 김병우 교육감의 선거 공약으로 그 불씨가 지펴지고 꺼지기를 반복했다. 2017년 겨울 '왜 아직 충주는 비평준화 지역인가?', '교육은 평평해야하는 거 아닌가?'의 질문을 가진 시민, 학부모, 지역 활동가, 대학교수, 교사 등이 모여 '평평한 시민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인근 천안의 고교평준화 사례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간담회를 열어 천안 고교평준화 사례를 공부하고 충주의 평준화 절차를 그렸다. 충주는 학생과 학부모의 75%가 '고교 평준화에 찬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고교평준화의 요구가 뜨거웠다. 하지만 땅 위로 올라오지 않고 들끓는 용암같은 상황이 답답했다.


 충주고교평준화시민연대로
 평평한 시민모임은 2018년 5월 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충주고교평준화시민연대(시민연대)를 만들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간담회를 통해 고교 평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전단지를 직접 만들어 홍보하는 등 더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105명의 후보자들에게 고교평준화 정책 도입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회신을 받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전단지를 받고 '평준화가 필요해요', '제가 고등학교 갈 때 평준화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응원에 힘을 내고 아침마다 함께 교문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선생님들의 '충전'을 받았다. 충주 청소년 축제 '야! 놀자'에서 고교평준화 토론을, 영상동아리 학생들은 고교평준화 시민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충주 지역 평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 가슴 뜨거운 지지였다. 

 

 부족한 한발 나아가기
 2018년 7월 말 충청북도교육청은 교육규칙 입법예고를 통해 타당성 조사와 여론조사, 고교평준화를 단계로 제시하였다.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원, 학교운영위원, 해당 지역 지자체 의회 의원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는 교육규칙을 만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학부모까지 여론조사 대상자로 포함된 것은 시민연대 활동의 힘이었다. 이후 타당성 조사에 대한 중간 보고회와 공청회, 최종 보고회가 이어졌다. 
 
 고교평준화 여론 결과, 찬성 77.14%
 시민연대의 활동은 여론조사에 맞춰졌다. 충주의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여론조사 대상자 중 3분의 2 찬성은 난제였다.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학교군 설정과 학생 배정 방법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 시민연대는 무작위 추첨 배정을 요구하였지만 도교육청은 성적등급에 따라 선지원 후추첨을 통해 학생을 배정하는 방법을 선택했으며 학교군은 동 지역 6개교만 포함되었다(특수지 2개교는 뺌). 이에 항의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유연함과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도교육청에 실망하고 분노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여론조사는 5월 22일부터 시작되었고 31일 개표 결과가 나왔다. 투표 인원 1만 1473명 중에서 찬성 8696명, 반대 2577명, 무효 200명이었다. 찬성률 77.14%! 너나 할 것 없이 소리를 질렀다. 시민들의 평준화에 대한 바람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명문고 신화가 짙게 깔린 충주지역 정서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했다.
 
 우린 평준화로 고등학교 진학 한다
 시민연대는 오는 8월 조례 개정과 학교군 설정 고시가 여론조사의 요구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기다리던 '2021년 고입전형기본계획'이 발표될 것이고 올해 중학교 2학년 청소년들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2021년부터 충주에서도 교복으로 차별받지 않는 고교평준화 전형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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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9 [14:55]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