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하는 방법

운영자 | 기사입력 2019/07/09 [13:35]
[사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하는 방법
운영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7/09 [13:3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학교비정규직 파업 즈음해 조합원 탈퇴 논란이 불거졌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7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에 따라 가동된 교육부문 전환심의위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탓에, 기간제, 돌봄, 공무직 문제 등 학교 내 이해가 충돌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반복된 논란이다. 예측 가능하지만, 모두가 만족스럽게 해결된 적은 없다.  조합원의 불만은 거기 있다.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이 학교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언론은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학교비정규직의 요구가 나오게 된 현장의 실태가 전파를 탔고, 여전히 유효한 갑질 문화는 왜곡돼 선정적으로 보도되었다. 


 학교 기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확대되면서 다양한 구성원이 각자의 분야에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지원이라는 동일 목적으로 일하지만, 역할 규정이나 처우문제 등 많은 부분을 학교재량으로 맡기다 보니 구성원 간 이해가 부딪혀 학교는 크고 작은 갈등이 상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교육부나 교육청은 학교공동체의 노동권을 보장하고, 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전교조는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에 연대와 지지 성명을 냈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정당한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노동 기본권에 대한 지지였다.


 조합원들은 "대의에는 동의하지만"이란 단서를 달고 현장의 다양한 경험치들을 쏟아냈다. 큰 틀에서 상층 조직의 대의에 연대하되, 조직 본연의 지향에서 지켜야 할 경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조직간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예측 가능한 갈등을 조정하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이는 조합원이 조직에 바라는 지점이기도 하다. 


 "언론들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을 설계한 교육당국과 국가권력의 갑질에 주목해 달라"는 학교비정규직노조의 논평에 답을 주어야 할 사람은 조합원이 아니라 교육당국이다.

이 기사 좋아요
ⓒ 교육희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만화] 위기의 시대, 우리는...
메인사진
[만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