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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내부고발 하나, 열 순실 안 부럽다"
탐방 / 공익제보로 세상 바꾸는 '내부제보실천운동'
 
김상정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14:09]

2015년 '하나고 입학 및 학사비리'를 세상에 알린 전경원 교사, 2012년 동구마케팅고의 회계 비리 등을 제보한 안종훈 교사, 2017년 서울미술고의 회계 비리 등을 신고한 정미현 교사,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립학교내부 비리를 고발한 이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내부제보실천운동'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3호선 동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이 단체 사무실을 찾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K스포츠 재단 내부 비리를 고발한 박헌영 씨, 1986년도 전두환 정권 당시 정부에서 언론사에 하달된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언 기자, 동국대 정상화를 위해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싸웠던 안드레 씨, 그리고 안종훈 교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단체 구호 "잘 키운 내부고발 하나, 열 순실 안 부럽다"에 딱 맞게 그야말로 내부고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꿔 온 이들이다.

 

 2016년 촛불 정국 때, 김형남 변호사는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온 학생들을 모습을 보며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방법이 '내부고발자 보호'였다. 그렇게 내부고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최초의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이 탄생했다.


 내부고발자가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에 앞서 내부고발자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2015년 4월 16일의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내부고발을 하면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해고당하고 보복당하고, 배제당하는 고통을 겪는다.

 

박헌영 씨는 "내부고발자들이 아주 특별한 용기까지 내야 한다는 현실은 비극이다."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어느 날엔가는 제보자가 될 수 있다. 박헌영 씨 또한, 자신이 국정농단을 제보하게 될 줄은 몰랐다. 촛불을 들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을 보면서 그는 되레 배우게 되고, 힘들었던 마음들이 치료가 됐다. 그런 이유로 그는 상황이 닥쳐왔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서로 간의 연대'라고 말한다. 그는 내부고발이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사립학교에서 5년간 삶의 기저를 흔드는 파면, 해고 과정을 거치고 있는 안종훈 교사는 이곳에서 자신이 잃은 것 이상으로, 가치와 보람을 느끼며 외롭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교사들에게, 공익을 위해 누구나, 언제든 '내부고발'을 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비실명 대리신고'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한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법적 자문 등을 포함한 '서로 간의 연대'를 위해 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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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8 [14:0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