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쌀 준비하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지지한다.

김상정 | 기사입력 2019/06/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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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쌀 준비하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지지한다.
학부모 지지 잇따라... 전교조도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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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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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지지 잇따라... 전교조도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위한 길"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학교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100명의 삭발에서 나온 구호가 학부모들의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지지 선언의 구호로 이어졌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삭발했다라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터뷰가 뉴스로 보도 된 후, 그 절박함이 학부모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다. 

 

2500여 명의 학부모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전국여성연대와 지지 선언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지난 2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7월 총파업 지지 학부모 선언문을 발표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도 연달아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학부모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 연맹


이들은 그동안 급식실과 방과 후 돌봄교실, 그리고 교육활동과 교육복지를 책임지는 모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아이를 맡겨온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7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의 파업으로 꼭 차별을 해소하고 승리하시기를 응원합니다.”라고 밝히며 대화와 교섭 타결 의지가 없는 교육당국을 규탄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 17개 시·도교육감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모범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겠다면서 100인 삭발까지 실천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행동에 응답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선언문의 끝머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이라는 구호가 차지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73, 4, 5일 파업의 책임자는 약자인 노동자들이 아니라 청와대 그리고 사용자인 교육부와 교육감들이다.”라며 교육당국이 대화와 교섭도 소홀했고 무성의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부러 파업하고 급식을 멈추고 학교를 멈추겠는가.”라고 말하며사용자인 교육부와 교육감들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총파업으로 내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학부모 선언 참여자 중 한 명인 김미라 씨는 학교에 비정규직이 교직원 절반에 가까운 40만 명이라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학부모들은 도시락 쌀 준비를 하고 학교비정규직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는 총파업을 꼭 승리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을 지지했다.

 

학부모 단체들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같은 날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의 파업을 지지하며 노동 차별 없는 평등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교를 일터로 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우리 사회의 그 어떤 차별보다도 우선하여 해결되어야 한다.”라며 이는 학교가 교육의 장으로서 노동차별이 없는, 모두가 평등한 노동공간이 되어야만 아이들이 그 안에서 노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8일에는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학교에서부터 평등을 실현하라며 학교비정규직 10만 노동자의 파업 투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평등교육학부모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학부모들은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에서부터 눈으로 귀로 몸으로 평등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부터 불평등을 당연한 것으로 배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 일하는 1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은 한 마디로 하면 헌법에 근거한 평등의 실현이다. 헌법에 평등이 정의된 그 순간부터 실현되었어야 할 정당한 요구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굳게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 단체들은 앞으로도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의 처우개선 및 노동인권 보장을 위해 연대하고 응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역시 "학교는 차별이 아닌 연대와 평등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파업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가꾸기 위한 의미있는 한 걸음이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말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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