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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쉼·삶을 위한 교육, 참교육 세상을 그리다.
전교조 결성 30주년 기념식 현장
 
김상정 기사입력  2019/05/29 [12:39]

겨레의 교육성업을 수임받은 우리 전국의 40만 교직원은 오늘 역사적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선포한다.… (중략)... 이 사회의 민주화가 교육의 민주화에서 비롯됨을 아는 우리 40만 교직원은 반민주적인 교육제도와 학생과 교사의 참 삶을 파괴하는 교육현실을 그대로 둔 채 더 이상 민주화를 말할 수 없으며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없다. 누구보다도 우리 교직원이 교육민주화운동의 구체적 실천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건설에 앞장 선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민족사의 대의에 서서 진리와 양심에 따라 강철같이 단결한 40만 교직원의 대열은 저 간악한 무리들의 기도를 무위로 돌려놓을 것이다.

 

▲ 전교조 결성 30주년 기념식이 지난 28일 서울 여성프라자에서 열렸다     © 유영민 기자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저들의 협박과 탄압이 아니라 우리를 따르는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과 초롱초롱한 눈빛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동지여! 함께 떨쳐 일어선 동지여! 우리의 사랑스런 제자의 해맑은 웃음을 위해 굳게 뭉쳐 싸워나가자

교육민주화와 사회민주화 그리고 통일의 그날까지 동지여, 전교조의 깃발 아래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

민족교육 만세! 민주교육 만세! 인간화교육 만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만만세!”

 

30년 전인 1989528, 연세대학교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모인 교사들이 전국교직원도동조합(전교조) 결성식을 진행했다. 그 날 윤영규 초대 위원장의 목소리에 담겨 연세대 교정에 울려 퍼진 전교조 창립 선언문은 2019528일 오후 6, 전교조 결성 3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 기념사를 하는 권정오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원장     ©유영민 기자

 

김대중 정부와 담판 끝에 1999년 전교조 합법화를 이끌어 낸 김귀식(86) 전교조 제 7대 위원장은 기념식이 진행되는 무대 맨 앞 원탁에 앉았다. 그 옆에는 1999년부터 합법 전교조를 이끌어온 역대 위원장들과 2013년 법외노조 통보 이후 전교조 위원장단들이 자리했다. 전남교육감이 된 장석웅 전교조 15대 위원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내빈석에 앉았다. 이날 기념식의 주인공은 30년 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던 수 많은 교사들이었다. 이들은 참교육동지회, 원상회복추진위원회, 교육민주화동지회라는 이름으로 그 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민주화 투쟁의 현장에서 전교조와 함께 싸워 온 250여명의 시민사회단체정당 활동가들과, 전교조가 살아 온 지난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참교육실현을 위해 애쓰다 먼저 간 전교조 교사의 유가족들이 전교조 서른 살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기념사를 함께 낭독하면서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30, 전교조는 쉼 없이 투쟁하고 전진해왔고, 전교조의 투쟁과 전진은 그 자체로 한국의 교육사가 되었습니다. 결성 초기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나선 제자들의 응원 속에서 해직의 아픔을 잊었고전교조의 운명을 건 선택을 해야 했을 때, 전교조가 걸어 온 길은 그 사랑과 헌신을 버리지 않는 길이었습니다.”라며 전교조를 지키고 성장시킨 것은 제자들, 이름 모를 민초와 후원교사들의 한없는 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법외노조의 굴레를 넘어 숨··삶을 위한 교육으로 6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함께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교육을 바꿔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교사도 노동자라고 하는 기치를 걸고 30년을 달려온 전교조에게 100만 조합원과 2천만 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아서 축하한다라며 법외노조 철회, 노동기본권 쟁취로 노동조합의 지위를 되찾는 투쟁에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참교육상을 수상한 가수 정태춘씨와 옛 전남도청 복원대책위 농상장 오월어머니들     © 유영민 기자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은 헌법학자 출신답게 전교조 법외노조는 헌법 제 3361항에 명백하게 위반된다.”라며 그 근거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부는 국무회의 의결 거쳐서 교원노조법 시행령 92항만 없애면 된다라는 간단한 해법도 내놓았다. 곧이어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전교조가 헌법상 지위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확실하게 가는 그 순간을 꼭 보고야 말겠다"라고 말했다. "회장 임기 12개월 남았다. 그 기간에 반드시 결과를 낼 것이다.”라고 말해 청중의 우렁찬 환호성을 받았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딱 한 마디만 하겠다며 칼을 쓰라고 줬죠. 칼은 쓰는 겁니다. 안 쓰면 그 칼에 자기가 당하는 겁니다.”라고 함축적인 말을 남겼다.

 

이어 권해효, 윤도현, 안치환, 문소리, 함세웅, 고창성, 김미화, 박원순, 안내상 등 유명인사들이 전교조 서른 살 생일을 축하하고, 전교조를 응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28회 참교육상 수상식이 있었다. 수상자는 가수 정태춘 씨와 옛 전남도청복원대책위 농성장 오월어머니들이다. 전교조 장학금 시상식도 있었다. 89년 전교조 결성 당시 장훈고 학생회 부회장이었던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의 자녀인 최희찬 학생이 장학생 231명을 대표로 장학금과 증서를 전달받았고, 곧바로 30주년 기념 공모전 수기(장유림), 영상(이율공), 글씨체(정평한), 마스코트(류화영), 이모티콘(곽수지) 부문 당선작 시상식이 이어졌다.

 

▲ 30주년 공모전 당선자 시상식이 이어졌다     © 유영민 기자

 

▲ 전교조 25년 근속 상근직원     © 유영민 기자

 

전교조 25년 근속 상근직원에게도 시상했다. 안순애 충북지부 총무국장, 전연옥 조직관리국장, 한유미 대구지부 총무국장이 그들이다. 이들에게는 변치 않을 전교조 사랑을 의미하는 순금 한 돈으로 만든 전교조 뺏지를 수여했다. 안순애 국장은 “89년 사범대 예비교사로서 전교조 지키기 투쟁을 했을 때 외쳤던 구호 참교육의 수원지 전교조를 사수하라!’라는 구호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현실이 서글프다라며 앞으로 더 고민하면서 열심히 실천하는 전교조 일꾼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기념식 끝머리에 가수 정태춘 씨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동안 정태춘, 그대는 영원한 전교조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태춘 씨는 기자회견 등 대중 앞에 나서는 주된 자리에서 부르고 있다는 노래, 1999년 전교조 합법화 기념대회의 풍광이 노래 가사에 그대로 담긴 노래인 리철진 동무에게를 먼저 불렀다. 이어진 노래는 ‘92년 장마, 종로에서떠나가는 배. 89년 명동성당에서 기타 하나 덜렁 메고 경찰 벽을 뚫고 홀연히 나타난 그 모습 그대로 30년 세월을 겪은 목소리로 말이다.

 

기념식은 역대 전교조 위원장단은 함께 ‘30주년 기념 케이크를 함께 자른 후,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함께 부르면서 마무리됐다.

 

▲ 전교조 위원장단은 함께 30주년 기념 케이크를 자르며 의미를 새겼다     © 유영민 기자

 

▲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함께 부르는 전교조 위원장단과 17개시도지부 집행부     © 유영민 기자

 

기념식에 앞서 5시부터는 못다 이룬 참교육의 꿈, 저희들이 이어갑니다라는 주제로 추모제가 열렸다. 전교조 활동을 하던 중 유명을 달리한 123명의 교사들의 넋을 추모하고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유금자 고 김덕일 교사의 처는 전교조를 사랑한 당신, 그래서 지금도 이 공간에 어딘가에 와 있을 당신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읽었다. 그는 당신이 교직에 머문 228개월간의 삶의 흔적들이 좋은 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편지를 끝맺음했다.

 

▲ 기념식에 앞서 전교조 활동 중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는 추모제가 진행됐다     © 유영민 기자

 

추모제와 기념식이 열린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 앞 로비에는 전교조 30년사 사진전과 전교조가 펴낸 백서와 문예 작품이 전시되어 전교조 3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한편 전교조 분회에서는 전교조 서른살 생일을 축하하는 떡 등 음식들을 분회원은 물론 동료 교사들과 함께 먹으며 전교조 출발의 의미를 나눴다.

 

▲ 전교조 분회원들이 SNS로 알려온 전교조 생일 축하 모습     ©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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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9 [12:39]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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