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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물건은 못찾고, 친구를 의심할 때 어떡해야 할나요?
증인세우기 등 억울한 희생자 발생주의
 
김홍태 ·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 기사입력  2019/05/03 [14:45]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먼저 물건을 잃어버려 상심한 친구를 달래주세요. 어떻게 물건을 잃어버린 것인지 하나씩 확인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합니다. 동시에 00이가 물건을 가져갔다고 의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아야겠죠. 다만 물건을 분실한 친구에게 지나친 감정이입을 해서도, 의심받는 친구를 '정말로' 의심해서도 안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진실을 영영 모를 수도 있습니다.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지 모릅니다. 따라서 물건을 분실한 친구가 '00이가 훔쳐갔어'와 같이 말하고 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고, 진짜 범인(?)을 놓칠 수도 있거든요.
 만약 의심받는 친구가 물건을 가져간 정황이 없거나, 물건을 분실한 친구의 오인이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1단계에서 해결되는 셈이지요.


 문제는 비교적 정황 증거가 있을 때입니다. 이때는 의심되는 친구에게 사실을 확인하되 깊은 추궁을 해서는 안됩니다. 의심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게 되면 그 친구도 대단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거든요. 물건을 분실한 친구가 다른 아이를 증인으로 찾게 되는데, 이것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의심받는 친구도 증인을 내세울 수 있고, 증인이라는 아이도 어쩌면 직관에 의한 비합리적인 추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칫 친구들 간의 불화로 번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교적 확실한 경우라면 공개수사(?)를 하는 편입니다. 물론 '누가 훔쳐갔다'가 아니고 '누가 물건을 잃어버렸다'입니다. 함께 찾아주자고 제안하고 찾도록 합니다. 물건을 분실한 친구도 반 전체가 나를 위해 애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실제로 물건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또 다른 분실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억울한 희생자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건이야 내일이라도 당장 살 수 있지만, 한번 금이 간 우정을 회복하기는 좀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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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3 [14:45]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