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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을 만들다
법외노조 철회 투쟁 해고 조합원
 
손호만 · 전교조 원직복직투쟁위원장 기사입력  2019/05/03 [09:41]

나는 지금도 2013년 10월 18일을 잊을 수가 없다. 9명의 해고자를 위해 6만의 조합원이 기꺼이 고난의 길을 택하던 그날, 짜릿한 전율을 맛봤다. 6만 조합원 모두가 오랜 동지처럼 느껴졌고, 가혹한 탄압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투쟁 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는 길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 투쟁 속에 우리의 희망이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전교조가 어찌 혼자 힘으로 새로 집권한 박근혜 정권에 맞서려 하느냐,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소나기 올 때는 지혜롭게 피해갈 줄 알아야 한다'고. 만약 이때 전교조의 전면적인 법외노조 철회투쟁이 없었더라면, 또 전교조가 세월호 투쟁,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들을 전면적인 박근혜 퇴진 투쟁으로 만들어 나가지 않았더라면 과연 이 땅에 촛불항쟁과 정권교체는 가능했을까?


 전교조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다. 1989년 전교조의 창립부터가 투쟁이었다. 1500명이 넘는 대량해직이라는 고통 속에 탄생한 전교조였지만, 전교조는 이후 3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탄압과 해고로 점철된 고난의 행군이었다. 그러기에 전교조는 이 땅 현대사의 주역이자 참교육의 선봉으로써 100만 조합원의 민주노총과 동격으로 언론에 거론된다.


 하지만 30년 투쟁으로 이어온 전교조가 위기에 처해있다. 아직도 문재인 정부가 직권취소할 것이라는 징후가 그 어디에도 없다. 만약 올 상반기가 지나도록 법외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는 장기화할 수 있다. 총선과 대선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려 한다. 6년 전에 위기의 상황에서 그러했듯이, 전교조 창립이 그러했듯이 전교조는 항상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투쟁으로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다시 전교조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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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3 [09:41]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