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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공간, 생동감 넘치는 토론의 장
1> 즐거운 상상 덴마크 학교를 가다
 
이준범 · 서울효제초   기사입력  2019/04/15 [13:33]

2018년 9월 서울교육연구년 연구교사 15명은 국외공무체험연수로 덴마크를 방문하였다. 덴마크 초중등교육기관은 공립학교인 폴케스콜레, 김나지움, 직업학교 등과 사립 자유학교인 프리스콜레, 에프터스콜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립학교는 무상이며, 전체 학생의 20%가 다니는 사립 자유학교는 학비 중 일부만 학부모가 소득수준에 따라서 납부한다. 우리들은 로스보로그 김나지움과 프리데리시아 프리스콜레, 벨레 에프터스콜레 등 3개교를 참관하였다.

▲ 김나지움의 그룹공간에서 모둠활동을 하는 모습     © 사진제공 이준범 교사

 

 로스보로그 김나지움은 2층짜리 건물로 주변 조경과 잘 어울렸다. 1층에는 일반교실, 특별실, 연극무대, 시청각실, 식당(어셈블리 공간으로도 활용)이 있었고, 1층에 연결된 체육관에는 무용, 스쿼시, 핸드볼, 암벽등반체험 공간을 배치했다. 1층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카페처럼 꾸며진 그룹 공간이다. 그룹 공간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건물의 일부만 2층인데, 2층에는 교무실, 교직원 식당 등 교사를 위한 공간으로 되어 있다. 교직원식당에서는 간식과 점심을 제공한다.


 벨레 에프터스콜레(1년 과정)도 1, 2층짜리 건물로 교실동과 기숙사동 식당동 등이 있으며 지붕에는 모두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하였다. 천연 및 인조 잔디 축구장, 비치발리볼용 모래사장과 체육관, 체조장, 헬스장, 음악실 등을 두어 운동과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 참관은 세 학교에서 각각 두 시간 이상 하였다. 대체로 학생 중심의 활동을 많이 하였다. 로스보로그 학교는 수업 시간의 절반 정도를 모둠활동으로 진행하는데, 교실과 그룹 활동 공간, 복도에 있는 그룹 테이블을 이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표정이 밝으면서도 목소리가 크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였다. 학생과 교사간 질의응답이 자유로웠다. 김나지움에서는 학생이 과목을 선택 수강하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듯 했다. 벨레 학교의 수업은 오전에는 기본과정, 오후에는 에프터스콜레의 특징을 살린 선택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진행된다. 기본과정을 이수하면 에프터스콜레 과정을 마치고 김나지움 2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자유학교와 공립학교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것이 이채롭다.

▲ 리데리시아 프리스콜레의 아침 어셈블리 모습     © 사진제공 이준범 교사

 

 프리데리시아 프리스콜레에서는 학생들에게 공동체 정신과 소속감을 일깨우기 위해 30분 정도 아침 어셈블리를 하는데 이 시간에 참여할 수 있었다. 교사의 기타 반주에 맞춰서 모든 학생들이 함께 노래부르고 교장이나 교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에는 우리 참관단과 한국을 주제로 진행하였다. 우리의 학생다모임과 아침조회를 혼합한 느낌이다.


 김나지움과 에프터스콜레의 교사들은 서너 과목을 담당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복수 전공을 하고 대학원에서 두 개 정도의 과목을 이수한다고 한다. 재직 중에 대학원에 다닐 수 있는데 학비는 무료이다. 교사들은 브레이크타임(2, 3교시 사이)에 간식을 먹으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시간이 행복감과 교사들간의 '케미'를 높인다고 한다. 다만, 공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최근의 정부 정책들이 행복한 덴마크 교육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지 않을까 우려한다.


 덴마크 학교를 참관하면서 크게 다가온 것은 교사나 학생들이 행복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학교를 브리핑하는 교장, 시설을 안내하는 학생, 수업시간에 토의하고 경청하는 교사나 학생들, 쇼파에 앉아 대화하고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학생들의 얼굴들. 우리도 시설은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크게 부러울 것은 없지만 교사나 학생들이 다른 사람에 경청하며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구조가 행태를 바꿀 수 있다고 했던가. 교사의 업무도 줄이고 로스보로그 학교처럼 소통 공간을 만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아울러 최근 고교학점제를 논의하면서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보장하기 위해 교원 정책, 예컨대 다른 과목을 학습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는 등의 종합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사족처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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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5 [13:33]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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