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어떻게 대처할까요?

김홍태 ·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 | 기사입력 2019/04/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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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어떻게 대처할까요?
김홍태 ·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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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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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중 학생들의 질문이 반갑기도 한데요. 한 번 답해주고 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하게 되고 결국 수업에 방해가 될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질문,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학교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꼭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일이죠. 학생의 질문은 소중합니다. 쓸데없는 질문이라며 면박을 주어서는 곤란합니다. 일단은 학생이 용기를 내어 질문한 점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재빨리 '좋은 질문입니다'라고 칭찬해주세요. (좋은 질문이 아니어도 좋은 질문으로 만들어나간다는 심정으로)

 

  그리고 그 질문이 정말 '말꼬리'를 붙잡는 질문인지 아닌지부터 냉철하게 판단합니다. 사소한 질문이라도 학급 전체의 학생들이 생각해볼 만한 질문이라면 그 질문을 확산적 질문의 형태로 바꾸어 전체에게 재질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한 달에 얼마 받아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대충 넘어가려고 해도 계속 묻는 학생들이 있죠. 그렇다면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답변하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교육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전체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잠시 침묵의 시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 시간 동안 선생님도 답변을 준비) 대답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정말 그게 적정한 것인지 되물으며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겠죠. 교육은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에 단순하게 값어치를 매길 수는 없다는 것, 그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도 수업의 주된 흐름과는 배치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분류하고, 교실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해볼 만한 중요한 질문이라면 시간을 어느 정도 할애해도 된다고 보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벗어난 질문에 대해서는 시공간을 달리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생의 질문을 사소한 질문으로 치부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한 상태로, '쉬는 시간에 따로 이야기해보는 게 어떨까?'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네요. 대신 질문한 학생의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만남이 되는 것이 좋겠지요. 

 

다음호 질문은 "학급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했는데 학생은 친구가 가져갔다고 확신할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입니다. <교육희망(chamehope@gmail.com)>에서 선생님의  경험이 녹아든 답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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