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합원 작은 목소리가 변화의 첫걸음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19/03/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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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합원 작은 목소리가 변화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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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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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학년이 시작됐다. 개학 전날의 떨림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전문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개학이 주는 긴장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진다. 어떤 인사로 시작할지, 자리배치나 학부모 안내는 어떻게 할지, 심지어 표정관리까지 꼬리를 무는 과제에 수많은 답지를 작성해본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새학년의 시작은 늘 이렇게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전교조 새 집행부가 대의원대회에서 2019년 사업계획을 밝히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딥체인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교사의 일상을 파고들겠다는 다짐을 실천해 보일 때다.


 그간 답습되어 왔던 것은 무엇이고, 그래서 변화해야 할 지점은 어디인가?


 대외적으로는 힘겹게 지속되어 온 법외노조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투쟁의 수위가 높아 조합원들이 마음만 보태왔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투쟁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사업계획에서 밝힌 대법원의 빠른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 민원 제출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법외노조 상황 공유 등이 조합원의 공감을 얻길 기대한다. 또한 교육개혁 의제에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대안 제시로 주도적 입지를 강화하고 합법화 여론의 기반을 조성하기 바란다.


 내부적으로는 교사들의 무너진 일상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최소한의 교육조차 힘든 현장에서 조합원이 하소연할 수 있는 노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권상담전화를 개설하고 체계적인 교권지원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은 환영할 일이다. 더불어 '숨'이 있는 안전한 학교, '쉼'이 있는 즐거운 학교로 학생들이 꿈꾸는 '삶'을 지켜주겠다는 약속도 구체화하길 바란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만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의 시도에 흐트러짐이 없는지 반추하며 의지를 다잡을 시기이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애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기도 할 시점이다. 새 집행부 역시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크고 작은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크게 들을수록 변화의 폭은 커질 것이다. 조합원의 선택에서 느낀 두려움을 잊지 말고 내딛는 첫걸음에 주저함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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