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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교육권’부터 청소년 갈등, 노동3권, 남북미 정세까지
[현장] 참실대회 이틀째 주제토론 마당으로 이어져
 
최대현, 박근희   기사입력  2019/01/18 [11:30]

 

▲ 교육연극 분과 참가자들이 참실대회 이틀 날인 18일 분과 할동을 하고 있다    © 박근희

 

▲ 교육권 주제토론마당 참가자들은 학생과 교사가 어떻게 함께 교육권을 말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토론했다.    © 최대현

 

전교조 참교육실천대회(참실대회) 둘째 날(17)을 맞은 700여 명의 교사들은 소속된 분과와 주제토론마당에서 열띤 토론과 학습을 이어갔다

 

18회 참실대회에는 2019년 남북미 정세 전망과 페미니즘, 교사·공무원 노동3권 쟁취 투쟁 경로, 을숙도 철새 보호 방안, 비고츠키 청소년 아동학 등 14개 주제로 세상과 학교가 만나는 토론마당이 열렸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교육권에 대해서 학생과 교사가 어떻게 함께 교육권을 말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가르침을 받는 학생과 가르쳐야 하는 교사가 상충이 아닌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 토론에서 지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는 듣고 싶지 않은 수업을 듣고, 지키고 싶은 않은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게 교사의 교육할 권리라면 그 교권은 없어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할 권리는 모두가 원하는 교육을 할 권리니까라고 교사들이 듣기에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교사의 고충도 살폈다. 지혜 활동가는 그렇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물건을 빼앗고, 소리를 지르고, 자는 학생을 보며 다그치는 교사들도 학습 과정 안에서 정해진 이야기를 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수업을 끝마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이해했다.

 

지혜 활동가의 토론은 그래서 학교의 교육은 학생에게도 물론 강제적이지만 교사에게도 강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교육이 강제됨으로써 교사와 학생은 강제적이지 않은 수업을 상상할 수 없는 권리를 빼앗긴다. 학교 안에 억압적인 규칙이 사라져 생활지도를 할 필요가 없다면 물건을 빼앗아야 할 그리고 빼앗길 필요가 없어지고, 수업 내용과 수업시간이 자유로워진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지혜 활동가는 학생과 교사의 상생 지점을 얘기했다.

 

피아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활동가는 교사분들이 교권을 학생들에게 침해당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의 교육 부작용을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학생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않으려는 태도와 본질을 흐리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피아 활동가는 어떻게 더 견고히 학생을 억압해서 자신의 우위에 선 위치를 지킬 수 있는가가 아닌, 어떻게 학생을 개인으로서 동등하게 존중하여 지금의 교육을 어떻게 개선하고 함께 갈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함께 가지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교사들이 말을 받았다. 진냥 초등교사는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할 수 없다는 것과 권리를 연관 짓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한다. 알고 배웠다는 것이 권력이 되는 사회에서 벗어나야 교육의 강제성이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곧 교육이 이제까지 해 온 역할, 즉 알게 하고 배우게 하는 것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한다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진 교사는 교육의 강제성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학교의 개혁과 교실 수업 개선에 교사의 존재가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진 교사는 순종하지 않는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증거, 계급과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이 교류할 수 있다는 증거, 불의에 저항하는 삶이 더 아름답다는 증거를 교사는 자신의 존재로 증명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교육의 강제성을 재생산하는 죄로부터 교사가 벗어날뿐더러 스스로도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방법일 것이다. 학생과의 연대가 가능한 부분은 더 말할 수도 없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용주 서울 염경초 교사는 힘들어도, 저항적 청소년 운동과 저항적 교사운동의 콜라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교사들이 국가가 만들어내는 통치성의 전략 속에 순응하며 정해진 교육과정과 교과서대로 가르치는 것과 비교해 저항적 교사들은 그러한 국가의 통치전략에 저항하며 학교교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신장하려고 노력해 왔고, 이 속에서 학생인권, 학교 민주주의 담론 등으로 학생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많은 학생이 현재의 질서에 순응하며 범생이가 돼 경쟁체제를 자율적으로 받아들일 때, 탈학교를 선언하고 대학거부, 투명가방끈 운동을 이끌며 학생들이 바라는 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도록 저해하는 요인들 곧, 교육행위의 구조적 조건을 폭로하고, 청소년의 삶과 인권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판해 왔다.”라는 것이다.

 

정 교사는 이 두 저항적 운동은 고유한 방식과 수단을 발전시키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만나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데이비드 켈로그 상명대 교수가 전교조 참실대회에 참여해 비고츠키 아동학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최대현

 

30여 명의 교사들은 러시아 교육학자인 비고츠키 청소년 아동학으로 청소년의 갈등과 혼란을 파악해 보는 시간을 보냈다. 데이비드 켈로그 상명대 교수는 비고츠키의 아동학에 대해 아동학은 자연 전체의 과학이다. 우리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한다. 그것이 발달이라며 우리가 아이들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연구할 때, 우리는 심리학이나 생리학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심리학이나 생리학의 목표가 아니라, 발달을 연구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전국노래패연합은 이번에 발매한 참교육음반 5겨울은 늘 봄을 데리고 온다를 계기로 전교조 역사와 함께 한 참교육 노래 이야기를 참가자들에게 들려줬고, 전교조 기간제 교사특별위원회는 차별과 공정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직확대강화 방안 마당에 모인 전교조 활동가들은 전교조 미래전략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교조 조합원 영역별, 급별, 연령별 현황과 과제 등을 살펴보고, 각자의 경험 등을 바판으로 전교조가 조합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비슷한 시각, 50여 명의 교사들은 부산대 밖으로 나갔다. 소설 <사하촌>을 쓴 요산 김정한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그를 기리는 요산문학관의 관장이자 소설가인 조갑상 작의 강연 후 버스에 오른 교사들은 부산대에서 20여 분을 달려 금정구 남산동에 위치한 요산문학관에 도착했다.  

 

▲  교사들이 요산 김정한 작가의 생가 등을 둘러보며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 박근희

 

작가의 생가 옆에 세워진 문학관에는 육필 원고, 우리말 낱말 카드, 식물도감 공책, 글을 발표했던 잡지와 소장했던 도서 등이 전시돼 있었다. 하나하나를 허투루 보지 않고 살피던 교사들이 가장 오래도록 머물던 곳은 작가가 손수 그리고 쓴 우리말 낱말 카드와 식물도감 앞이었다.

 

이를 유심히 봤던 교사들처럼 김정한 작가도 교사였다. 1928년에 울산 대현공립보통학교에서 첫 교직 생활을 시작했고 1933년 남해공립보통학교에서 교사로 일할 무렵에 항일일선에 나서지 못할 바에는 글로서 고발해 보겠다는 생각했는데 이때 먼저 했던 일이 바로 우리말 조사였다고 한다. 그 우리말로 일제강점기에는 나라의 독립을, 광복 후에는 반독재와 반민주에 저항하며 글을 써온 김정한 작가. 태어난 집에서부터 우리말 낱말 카드까지 김정한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만난 교사들은 책과 함께 놀다, 쓰다, 떠나다. 그리고 만나다라는 주제처럼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만남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과 저녁 시간에는 분과마당이 계속됐다. 연극과 교육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생길까? 이 궁금증으로 찾은 곳이 교육연극 분과였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새어나는 웃음소리.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쉬이 읽힌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강의실 안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연극 수업이 재현되고 있었다. 연극의 제목은 봄의 왕과 겨울 마법사’. 겨울 마법사로부터 나라를 지키고픈 봄의 왕에게 겨울 전문가들이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연극으로 겨울 날씨의 특징과 생활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는 게 학습 목표.

 

우선 역을 정했다. 실제로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는 봄의 왕을, 왕을 지키는 문지기와 학생들이 맡았던 이른바 겨울 전문가는 나머지 교사들이 맡았다. 문지기를 통과해 봄의 왕을 만난 교사들은 진짜 초등학교 1학년처럼 혹은 겨울 전문가처럼 왕에게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너무 추워서 목도리를 꼭 해야 해등의 정보를 알려줬다. 그런데 다시 왕이 질문한다. “추운 건 어떤 거지? 목도리는 뭐야?”.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좀 더 쉽게 알려주려는 전문가들.

 

사례를 소개했던 교사는 <해와 바람과 나그네>, <새와 도련님>을 읽고 각자 하고 싶은 역을 맡아보고 즉흥으로 극화하기, 마음의 소리를 듣는 등 그림일기를 연극으로 표현하기, <소금으로 나오는 맷돌>에 나오는 이야기의 장면을 모둠 수에 맞춰 나눠보고 모둠별로 장면 만들기, 추석 전날 신발한복 가게 등 시장 상인이 돼 즉흥 연기하기 등을 보충 사례로 전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연극을 통한 학교공동체의 소통과 성장을 꾀하는 데 방향을 맞춘 교육연극 분과는 ‘6학년 비글들과 연극으로 한해살이’, ‘놀이와 즉흥으로 교과서 속 문학작품 만나기’, ‘연극, 내 수업시간에 적용해 보기’, ‘고등학교에서 연극으로 수업하기등을 주제로 연극을 교실로 불러들이는 마당을 열었다.

 

대회 마지막날인 18일 오전까지 소속된 분과에서 토론을 이어간 참실대회 참가자들은 내년 119회 대회를 기약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 전교조와 함께 한 참교육 노래 이야기 주제토론마당     © 최대현

 

▲ 학교학 주제토론마당    © 최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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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8 [11:30]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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