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데이~’ 부산대에서 만난 참교육

박근희, 최대현 | 기사입력 2019/01/17 [03:25]
참교육실천
‘환영합니데이~’ 부산대에서 만난 참교육
전교조, 18회 참실대회 2박3일 시작… 결성 30년 맞은 전교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박근희, 최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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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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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18회 참실대회 2박3일 시작… 결성 30년 맞은 전교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16일 막을 올린 전교조 18회 참실대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비폭력대화 분과에서 공감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최대현

 

▲ 학교도서관 분과에 참여한 교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최대현

 

18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참실대회)가 막을 올렸다.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모습을 보이던 16, 700여 명의 교사들은 매서운 추위를 뚫고 따뜻한 남쪽으로 모여 들었다. 참실대회가 열리는 부산대 곳곳에는 붉게 핀 동백꽃과 부산지부에서 준비한 어서 오이소. 억수로 환영합니데이~’, ‘법외노조 철회! 해고자 복직!’ 등이 적힌 현수막이 전국에서 달려온 교사들을 맞았다. 특별한 환영인사로 기분 좋은 시작을 한 교사들은 비폭력대화, 배움의 공동체, 시민교육 등의 각 소속 분과로 향하며 18일까지 23일 동안 열리는 참실대회를 시작했다.

 

부산대 안 6개관으로 나눠 진행한 분과마당은 모두 20개 과정이 개설됐다. 국제관에서는 학교도서관, 비폭력대화, 배움의 공동체를 1사범관에서는 환경교육, 시민교육, 과학교육이 이뤄졌다. 성학관에는 노래, 초등교육이, 생물관에는 도덕미술수학체육교육 분과마당이 진행됐다. 인문관에서는 유아, 특수, 노동, 청소년, 교육연극이 조선해양공학관에서는 생활교육과 심리상담, 페미니즘 교육, 조합원교육의 분과마당이 열렸다.

 

시민교육 분과는 이날 초등학교 차원에서의 시민교육 실행 방안을 모색했다. 김지영 교사(경기 당동초)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하기 전에 검토해야 할 것이 있다며 5가지를 제시했다. 나는 교사로서 초등학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초등학생의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가? 초등학생이 과연 시민인가? 초등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한가? 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는가? 등이 그것이다.

 

김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권리가 상충될 때, 공공선을 추구하는 민주시민을 알아가고, 스스로 돼 보는 시민성 함양이 중요하다면서 초등학생이 스스로 공동체의 참여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정해 나가도록 지원하고 도와줘야 한다. 민주주의도 관심 갖기-문제 제기-의견 표현-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배움의 공동체 분과는 고등학교 수업 혁신 사례를 알아보고 수업혁신을 통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정경원 교사(부산 만덕고)는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에서 진행하는 전체 수업 공개와 학년별 공개,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수업 나눔 동아리, 교과 중심의 수업 나눔 등 수업 변화를 중심에 둔 학교 혁신을 공유했다 

 

▲ 시민교육 분과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민교육 실현 방안을 알아봤다.    © 최대현

 

초등교육과정 분과는 지역별 전교조 초등위원회 상황을 나눴고,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넘어서 학생 발달에 대한 분석을 바탕에 둔 교사교육과정의 방향을 알아봤고, 비폭력대화 분과는 상대방이 특정 상황에서 받은 어떤 느낌을 설명하면, 이를 맞추고 맞춘 사람이 상대방의 상황과 받은 느낌에 말로써 공감하는 체험 놀이로 분과 일정을 시작했다.

 

조합원교육 활성화 분과는 지난 해 전교조 조직강화태스크포스팀에서 준비한 신규조합원 교육프로그램을 검토했고, 지부-지회 교육사업을 구체적으로 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OX퀴즈 등으로 교육과 세상을 바꿔온 전교조의 역사와 상징물 등을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 530분에 첫날 분과마당을 마친 교사들은 발길을 옮겨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여는 마당이 열리는 학생회관에 자리했다. 교사들을 처음 맞은 건 최근 5집 앨범 <겨울은 늘 봄을 데리고 온다>를 발표한 전국교사노래패연합이었다. 이들의 공연에 이어 본격적으로 이어진 여는 마당은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체제 개편으로 교육을 바꾸자라는 주제에 맞춰 2시간 여 동안 학생회관의 열기를 달궜다. 특히 올해 참실대회의 여는 마당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결성한지 3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1년 동안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학교에서, 학교 밖에서 땀 흘리면서 참교육 교단을 일궈온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며 “30년 참교육 실천의 역사는 개인의 실천이 밑받침돼 조직적 차원의 실천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학교의 변화와 발전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결성 3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새로운 다짐과 결의를 내 놓아야 한다. 참교육 실현의 정신으로 결성된 서른 살 전교조의 모든 일상 활동이 참교육 실현을 지향하도록 조직의 중심활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라며 우리의 시작도 끝도 아이들이다. 올해의 참실대회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들의 성장을 위해 2019년의 새로운 전망과 설계를 내놓은 제2의 도약의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왼쪽)과 김현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 16일 18회 참실대회 여는 마당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최대현

 

신성호 2018 참교육실장은 무대에 올라 이번 참실대회의 주제와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신 실장은 학교 민주주의를 위해 교장선출보직제, 학교자치위원회, 사학 민주화, 교원의 노동정치기본권 보장, 학생 인권법 제정, 학생자치 활성화 등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하며 나아가 교육과정과 사회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나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아 올해 참실대회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 1년 간 전교조는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학교혁신운동에서부터 청소년 참정권 확대운동, 페미니즘 교육, 입시제도 개편 운동 등을 전개했음을 알렸다. 이와 함께 수 천 명의 교사가 각종 직무원격연수를 통한 참교육 실현을 위한 노력, 30여 개에 이르는 전국 단위 교과 주제분과 모임, 16개 지부에서 28백여 명이 참여한 지부참실대회 결과를 전했다.

 

또한 여는 마당에는 이번 참실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전호환 부산대 총장과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함께했다. “저녁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라며 첫 인사를 건넨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23일 동안 따뜻한 밥 드시고 좋은 시간,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창의성 교육을 부탁드리며 부산대도 많이 알려 주시길 바란다. 무엇보다 참실대회를 열게 된 것을 축하하며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지난 30년 동안 전교조는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참교육 실천으로 교육과 학교를 많이 변화시켜왔다. 또한 온갖 탄압과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온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힘들더라도 꿋꿋하게 그 길을 걸어 나가길 기대하며 저도 그 옆에서 함께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이번 참실대회에는 북과 일본으로부터 축사도 전해졌다.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중앙위원회에서는 성대한 개최를 축하하며 전교조 결성 30년이 되는 의미 깊은 올해에 귀 단체에 교육활동에서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여정에서 전교조 성원들과의 뜻깊은 상봉이 또다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축사했다.

 

재일조선인교직원동맹에서는 학생들의 자주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을 위해 힘쓰는 여러 선생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며 제18회 참실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마음속으로부터 바라고 있다.”라고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 전교조가 16일 부산대에서 연 18회 참실대회에 참여한 700여명의 교사들이 여는마당에 함께 하고 있다.    ©최대현

 

축사 후 이어진 주제 공연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객석을 달궜다. ‘30년 전교조 출발 의미와 활동’, ‘한계와 현실’, ‘미래교육의 전망이라는 세 주제로 나뉜 공연은 연극을 중심으로 음악, 사진, 영상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전교조 창립, 변하지 않는 교육 현실,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 이후 우리 교육의 모습을 상상한 공연을 보며 교사들은 전교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고 대동굿으로 여는 마당은 막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2년 동안 전교조를 이끌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지부장들이 무대에 올라 참실대회에 참가한 교사들과 함께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부르며 참실대회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참실대회는 둘째 날부터 주제토론마당이 열리며 분과마당은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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