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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특집] 편안한 쉼을 주는 일, 서각
 
권혁소·강원 원통고   기사입력  2018/12/14 [12:43]

 

현수막 쓰기에서 서각으로
 

편안한 쉼을 주는 일 중에 서각이 있다. 나무판자에 글씨를 새기는 일이다. 대개는 자신이 직접 쓴 글씨를 새긴다. 서각의 전 단계는 (붓)글씨 쓰기라 할 수 있는데 지부에서 전임할 때 현수막 제작비용을 아끼려고 페인트 붓으로 먹글씨 현수막을 쓰다 어영부영 여기까지 왔다. 이후 붓글씨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국전작가'에게 레슨을 의뢰했더니 "배우면 잘 쓸 수 있을지 몰라도 개성을 잃을 수 있다."라는 말에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며 공부했다.
 
마치 분신을 보는 느낌
 

처음엔 전용 칼이 없어 전동공구나 창칼 하나로 모든 작업을 했다. 지금은 필요한 칼을 만들어 쓸 정도는 돼 대부분 자작 칼로 작업한다. 물론 작가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작업은 아니다. 누군가의 '집 이름(택호)'이나 각별한 일이 있을 때 만들어 선물한다. 그러다 내가 새긴 서각과 글씨가 처마 밑에 걸려있거나, 표구돼 거실 벽에 걸린 모습을 보면 흐뭇함과 성취감이 느껴진다. 마치 분신을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아, 저기를 왜 저렇게 처리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서 다음 작업에 참고한다.

 

 
'내 글씨는 세상에 단 하나'
 

그럼 서각을 하는데 필요한 건 뭘까. 우선 '내가 쓴 내 글씨'에 자존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타인, 특히 전문가와 비교하는 일이 많은데 그럼 자신의 글씨가 너무 초라해 보인다. '내 글씨는 세상에 단 하나'라는 자존감으로 무식하게(?) 도전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도움받을 수 있는 곳도 도처에 널려있다.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 비롯된다'라는 말처럼 '무작정 따라 하기'만한 방법도 없겠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감상하는 것이 작업에 도움을 줄 것이다.
 
지금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누구나 '남다른 관심'을 갖는 영역이 있다. 이미 하는 일이기도 하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 전문가란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장 오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전자의 경우를 들어 교사를 교육 전문가라고 한다면, 전문가 교사로서 지금 선택할 일은 후자의 경우라면 어떨까? 그것이 땅파기든, 여행이든, 칭찬하기든, 반성하기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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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14 [12:43]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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