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지들께!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18/12/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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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동지들께!
■ 임기를 마무리하며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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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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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를 마무리하며

 

조합원 여러분! 지난 2년 임기 동안 교육과 세상의 변혁을 꿈꾸며 달려왔던 나날들, 동지들과 투쟁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97일, 2018년 176일 동안 광화문과 청와대 농성장에서 법외노조 취소와 해고자 복직, 노동 3권·정치기본권 쟁취,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입시경쟁교육 청산을 내걸고 싸웠습니다. 신심을 다하여 학교현장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뜻과 힘을 모아주신 조합원 동지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싸움이었습니다. 폭염과 혹한을 가리지 아니하고 전개한 농성, 삭발, 삼보일배, 오체투지, 그리고 숱한 집회와 단식 투쟁……. 우리는 목표를 쟁취하기 위하여 뜨겁게 단결하고 가열하게 투쟁하였습니다. 눈물겨운 여정이었습니다. 해를 넘기고 계절이 바뀌어도 굳건히 이어지는 투쟁의 행렬에는 촛불을 버리고 교육개혁을 팽개치고 노동을 외면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담겨 있습니다.
 

동지들! 우리의 투쟁은 자랑스럽게도 정세를 만들고 이끌어 내면서 궁극적으로 승리를 예비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 선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은 우리가 앞장선 촛불혁명의 명령이었습니다. 일제고사 폐기 또한 전교조의 끈질긴 투쟁이 이룬 성과입니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의 법외노조 직권취소 권고와 노조법시행령 9조 2항 폐기 권고는 상식의 확인이자 고도로 집중된 지속적이고 주체적인 투쟁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상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옹졸하기 그지없는 억지 행정에 대하여 "정권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솔직한 고백은 그래서 비극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교사의 기본권 문제를 정치적 저울대에서 내려놓고 즉각적인 직권취소로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육개혁을 위한 현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법부 또한 사법 농단에 의한 전교조의 피해를 중단시키기 위해 상식적인 판단을 서둘러야 합니다. 이제 본안 소송의 전교조 승소는 역사적 당위가 되었습니다. 입법부도 법률 개정에 조속히 나서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행정부의 직권취소가 선결 조건임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동지들! 권정오-김현진 새 집행부와 함께 새해를 맞이합니다. 당선인 동지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법외노조 직권취소 투쟁은 계속될 것이며 노동 3권과 해고자 복직, 정치기본권 쟁취 투쟁 또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투쟁에 힘입어 성과급·교원평가 폐지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위협과 과도한 교육노동으로 교단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교단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아직도 요원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의 소망을 기억하며 전교조가 세월호 투쟁에 끈질기게 결합해야 합니다. 죽음을 부르는 직업계 현장실습도 폐지시켜야 합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스쿨)미투 운동의 역동적인 변화를 위해 실천해야 합니다. 올 8월 서울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10월 평양에서 민족통일대회가, 그리고 11월 중국 심양에서 남북 통일교육관계자의 만남이 있었고, 이로써 남북 교육교류의 초석이 놓였습니다. 새해에는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남북 교육자들의 협력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교육, 참세상을 향한 대장정에 언제나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조합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8.12.10. 청와대 농성 176일차, 
위원장 조창익-수석부위원장 박옥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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