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일 농성 푼 전교조 “새 투쟁으로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최대현 | 기사입력 2018/12/10 [15:44]
정책이슈
교사정치기본권 다시 찾기
176일 농성 푼 전교조 “새 투쟁으로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6월 18일 시작한 청와대 앞 밤샘 농성 계절 3번 바뀌어... 새 위원장 당선인 “투쟁 잇겠다”
최대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8/12/10 [15:4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6월 18일 시작한 청와대 앞 밤샘 농성 계절 3번 바뀌어... 새 위원장 당선인 “투쟁 잇겠다”

 

▲ 전교조는 청와대 앞 밤샘 농성 176일째가 되던 10일 농성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새로운 투쟁으로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의지를 밝혔다. 왼쪽부터 제18대 전교조 박옥주 수석부위원장, 조창익 위원장, 제19대 전교조 권정오 위원장 당선인, 김현진 수석부위원장 당선인   ⓒ 최대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10일 오후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해고자 원상복직을 요구한 청와대 앞 밤샘 농성을 중단했다. 지난 618일 농성을 시작해 176일째 되는 날이다. 제19대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이 당선증을 받고서 공식 당선인으로 활동하는 날이기도 했다.  

 

전교조는 이날 농성장 정리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투쟁으로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 농성을 접지만, 투쟁을 접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이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취소와 노동3권 쟁취는 참교육을 활짝 꽃피우기 위한 필수적인 경로인 만큼, 유예할 수 없는 목표는 여전히 우리의 이정표가 된다.”라며 새로운 집행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 새해에는 전교조의 발목을 잡는 법외노조의 사슬을 기필코 끊어내고 온전한 노동자이자 온전한 시민으로 민중 앞에 우뚝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선 회견을 마치고 참여한 권정오 제19대 전교조 위원장 당선인은 전교조가 있어야 할 곳은 학교다. 학교를 바꾸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 청와대 앞에서 발목이 잡혀있다.”라고 인식하며 정권이 바뀌면 잃어버렸던 법적 지위가 회복될 것이라 믿었는데 아직도 이러니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권 당선인은 울산지부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62, 서울고등법원의 법외노조 인정 2심 판결에 따라 노조 전임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부의 후속 조치를 거부하고 해직됐다.

 

그러면서 권 당선인은 노동조합의 자주적인 단결권은 생명이다. 전교조가 학교로 가고, 바꾸기 위해서도 전교조의 법적 지위는 먼저 회복돼야 한다. 이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전교조는 6월 18일부터 176일 째 이어온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청와대 앞 밤샘 농성을 마무리했다.   ⓒ 최대현

 

전교조는 이날까지 법외노조 조치를 직권으로 취소하지 않는 청와대를 다시 한번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명박근혜 정권과 국정농단,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 적폐에 의해 희생된 전교조가 지금도 여전히 법외노조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미완의 촛불혁명을,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한계를 상징한다.”라고 평했다.

 

이어 전교조는 적폐청산을 위한 각종 위원회의 권고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도, 국제노동기구, 국제교원단체 등 국제사회의 권고도 깡그리 무시하며 오로지 정치적 셈법에만 매달려 교사들의 기본권 문제를 하염없이 버려두는 문재인 정부를 어찌 촛불 정부라 일컬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176일 동안의 농성에 보내온 연대 단체와 개인들의 응원에 고마움도 표했다. 전교조는 위원장 단식 27, 수석부위원장과 지부장단 13, 해직교사 단식 17, 현장교사들의 삭발과 릴레이 단식, 노숙농성과 일인 시위를 단호하게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우리 목표의 정당함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전교조를 함께 세우고 함께 지켜 온 노동자·민중의 뜨거운 연대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길고 긴 농성 기간 중 연대성명을 발표하고 농성에 함께 해 주신 수많은 노동자·민중 단체와 개인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인류가 투쟁으로 쟁취해 온 보편적 기본권이자 우리의 기본권인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해 새로운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농성하면서 흙이 묻은 삽을 건네, 새 집행부가 희망의 샘물을 팔 수 있게 하겠다. 그 샘물은 아이들을 위한 강물이 될 것이라고 바람의 말을 전했다

이 기사 좋아요
ⓒ 교육희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만화] 돌고 도는 학교
메인사진
[만화] 새학기는 늘 새로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