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 학급운영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초등학급운영 이렇게] 나와 친구 마음 공감하는 효과적인 역할극
 
이상호 · 경기 남수원초 기사입력  2018/11/19 [22:37]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교사가 다른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친구에게 친구 입장을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말을 해도 학생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어른들도 잘 안될 때가 있으니 아이에게는 더더욱 어렵다. 이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역할극이다. 역할극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교사의 편견 없이 일이 일어난 상황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해주고, 교사가 그에 맞는 지도를 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역할극은 누구나 다 알고 있으나 오용되기도 한다. 때론 필요한 부분을 빠뜨려서 그 효과가 반감되기도 하기 때문에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게 있다. 역할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도덕적인 판단이나 교사의 훈계를 최소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아이들이 역할극을 할 때 머뭇거리는 것은 역할극 자체가 마치 '너, 또 그렇게 하기만 해봐라'라는 질책의 수단으로 느껴지거나, 타인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다시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할극을 하기 전에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역할극을 하는 이유를 부드럽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역할극의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 얘기 나누기
2. 원래 있던 상황을 시늉하며 재현하기
3. 재현 후 자신의 느낌 말하기 
4. 역할을 바꿔서 말하기
5. 맡았던 역할에 대한 소감 말하기
6. 앞으로의 상황 예상해서 해결책 찾기
7. 합의한 방법대로 역할극 해보고 소감 나누기
 

큰 틀은 '재현·역할 바꾸기·해결책 찾기'로 구성된다. 있는 그대로 해보면 그때의 감정이 살아나고, 바꿔서 해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상대 역할을 할 때 감정이입을 잘하는 방법으로는 "너는 이제부터 ○○이야. 네가 누구라고?", "○○이요", "그래 ○○이야"라고 하면 역할 몰입에 효과적이다. 역할은 셋 다 해볼 수도 있고, 한두 가지만 골라서 할 수도 있다. 만약 아이가 하지 않고 싶어 한다면 강요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거부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것도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하고 싶을 때 해도 된다. 만약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교사가 대신 그 역할을 맡고 아이는 관찰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모습을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기가 알아채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역할극 이후 아이가 느낀 점을 찾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느낌 카드나 느낌말 목록표(인터넷 검색 활용)에서 자신의 느낌을 찾을 수 있다. 느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신호다. 보통 화났다고 할 때는 화도 하나의 감정이지만, 화 이전에 자신의 느낌과 비합리적인 신념이 있다. 이 부분이 명확해지면 화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적인 행동의 '부정적 알고리즘'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아이들에게 역할극은 실제상황에서 대응할 힘을 키워준다.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에서 나온다.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기 잘못을 감추고 상대방을 혼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와 친밀함, 즐거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이다. 역할극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을 기회를 주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11/19 [22:37]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