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회장결의대회] 뚜벅뚜벅 한걸음씩 나아가 학교를, 교육을, 사회를 바꾸자.

김상정 | 기사입력 2018/11/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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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회장결의대회] 뚜벅뚜벅 한걸음씩 나아가 학교를, 교육을, 사회를 바꾸자.
11월 10일, 전국노동자대회 앞두고 열린 전교조 사전대회 현장
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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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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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전국노동자대회 앞두고 열린 전교조 사전대회 현장
 

1110일 오후 3, 시청 앞에서 열린 전태일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사전대회를 열었다. 오후 120분경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전교조 지회장결의대회에는 조창익위원장과 박옥주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지부에서 300여 명이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    11월 10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두시간 전인 오후 1시경, 전교조 조합원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최승훈 객원기자

 

▲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 최승훈 객원기자



사전대회가 열리기 30분 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눈을 맞추면서 사진을 찍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그 장면을 설명하며 아이들이 컸을 때는 노조할 권리, 적폐청산을 외치지 않아도 되겠지, 사회개혁 이 정도면 되겠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치열하게 싸웠다. 위원장으로 오늘까지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적폐 청산을 외치는 이 자리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는 노동자라는 단어가 없었다. 노동존중사회라는 문구가 이미 폐기되었음을 확인했다.”라며 안타깝고 분노스럽다.”라고 말했다. 조창익 위원장은 아이들이 더 활짝 웃음 지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멈출 수 없다”라함께 힘차게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 김명동 전교조 경북지부장     © 최승훈 객원기자


이 날 집회는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명동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전교조 29년의 세월동안 법적 지위를 얻은 것이 겨우 15년이다. 절반은 혹독한 세월이었다. 만주벌판에서 이름없는 독립투사들이, 4.3, 여순, 4.19, 5.18 광주에서 외쳤던 민중들이 그런 세상이 오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1년 반이 지났지만, 무엇이 바뀌었나?”라고 외쳤다. “적폐청산은 미뤄지고 노동존중은 애초부터 없었고,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을 통해 왜 아직도 청와대가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지, 왜 아직도 노동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만천하에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기만에 맞서 전교조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참교육 실천을 위해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 이현복 전교조 인천지부 초등동부지회장     © 최승훈 객원기자


올해 초선 지회장인 이현복 전교조 인천지부 초등동부지회장에게 참가자들이 큰 함성과 환호를 보냈다. 그에게 '2014416일 이전의 광화문'은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오는 곳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광화문'은 가족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곳이 되었다. 그 자리에는 늘 전교조가 함께했다. 그 곳을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른바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전교조가 있었다. 국정역사교과서 폐기, 국정농단, 사회부조리에 맞서는 전교조가 늘 함께 있었다. 전교조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늘 자랑스러웠다. 그는 이어 , 학교, 교회가 중심이었던 삶, 조합비만 내는 조합원에서 자연스럽게 지회장까지 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람들은 집중했고, 귀기울였다. 이현복 지회장이 "내년에도 지회장을 하게 되었다. 내년에도 만나자"라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한꺼번에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 김종현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처장     © 김상정

 

 

34명의 전교조 해직자 대표로 김종현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처장이 마이크를 또 잡았다. 그에게 지금 이 자리는 5년간 쉼 없이 똑같은 이야기, 똑같은 구호, 똑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곳, 그래서 이제는 '정말 지겹기까지 하다.“라는 게 김종현 교사의 솔직한 심정이다. 쓸쓸함과 서글픔을 안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그는 “34명의 해고자들이 앞장서고, 지회장들이 같이하고, 조합원들이 같이 할 때,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총파업을 힘있게 전개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가 걷는 한걸음이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고 뚜벅뚜벅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전대회는 오후 2시경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전교조 중앙집행위원들이 무대에 서서 참가자들과 함께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제창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집회참가자들은 함께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시청광장을 향해 뚜벅뚜벅 행진했다.

 

▲ 지회장 결의대회에 참가한 제 19대 전교조위원장단 후보들.  후보로 기호 1번 진영효·김정혜 후보, 기호 2번 김성애·양민주 후보, 기호 3번 권정호·김현진 후보가 등록했다.   © 최승훈 객원기자


한편, 전교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지부장단과 지회장, 전국대의원을 뽑는 5대 동시선거에 위원장단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세팀의 후보가 무대에 나와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후보들은 주요 슬로건으로 기호 1번 진영효·김정혜 후보는 법외노조를 넘어, 교육혁명의 시대로, 기호 2번 김성애·양민주 후보는 “68% 여성조합원이 춤추는 전교조, 침묵하는 조합원들이 노래하는 전교조, 김성애·양민주와 함께 전교조 새로고침, 기호 3번 권정오·김현진 후보는 바꾸자 전교조, 주목하라 교사의 일상에, 선택하라 새로운 세력을, 딥 체인지를 내걸었다. 투표는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가지 3일간 전국 각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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