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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별 평가, "교육기획력·전문성 높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설문, 초 85.2% 중 76.8% 고 72.6% 도입 찬성
 
최대현 기사입력  2018/10/26 [00:21]

 

 

강원도 내 모든 초등학교는 일제식 지필평가 형태인 월말고사나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있다. 강원교육청이 지난 2012년 전교조 강원지부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일제식 지필평가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대신 초등학교 교사들은 '행복성장평가제'라는 이름의 평가 체제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알아보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이 '교사별 평가'다. 강원교육청은 자체 학업성적관리지침에서 '학생평가는 교사별 평가로 실시한다'라고 명시했다. 교사별 평가는 담임교사 또는 수업 담당 교사가 자신이 지도한 내용에 따라 평가 방법, 평가 시기, 평가 관점 등을 정해 학생을 평가하는 것으로서, 교사의 평가권을 최대한 보장해 교육과정 혁신, 수업혁신을 이끌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강행했던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 투쟁과 맞물려 평가혁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교사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강원교육연구원이 지난 2016년 알아본 운영효과에서 학생 개인의 진단활동 강화, 학생 개인의 수행능력에 대한 관심 향상, 평가방법·평가기록·통지방식의 다양화, 교사들의 자율성 향상 4가지 측면 모두 3점 후반~4점 초반(만족도 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 여부가 중요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교직경력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좋았다는 점이다. 이는 교사별 평가 이전의 일제식 평가를 긴 시간 경험한 경력 교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만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교사는 "지필평가 하나만 볼 때는 평가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안 이뤄졌는데, 이제는 애들을 개인별로 좀 더 꼼꼼히 봐 줄 수 있다."라고 했으며 또 다른 교사는 "평가 체제가 바뀌면서 수업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 지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교사별 평가는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강원을 포함한 경기, 세종, 전남, 충남 등 5개 시·도교육청은 학업성적관리지침에서 교사별 평가를 하거나,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은 초등학교의 일제식 지필평가를 없앴다. 지침까지는 아니어도 교사별 평가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교육부도 2015개정 교육과정의 '과정 중심 평가'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서 초·중학교에서 수행평가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현재는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연수를 진행 중이다.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경북교육청이 다음 달까지 7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사별 평가 연수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국의 교사들은 '교사별 평가 전면 도입'을 바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해 9월 초·중·고 교사 1295명을 대상으로 교사별 평가 도입 찬성 여부를 물었더니, 초등학교 85.2%, 중학교 76.8%, 고등학교 72.6%로 도입에 찬성했다.
 

교사들은 △평가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평가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에 기여 △교사의 평가권·전문성·재량권·자율성의 확보 △사교육 예방 등을 찬성하는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교사별 평가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필요한 교육 환경 여건으로 초·중·고 모두 교사별 적정한 담당 학생 수와 적정한 학급당 학생 수라고 답했다. 급별로는 교사의 평가권을 신뢰하는 사회적 분위기(초),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감소(중), 입시 위주의 학생평가 제도 개선(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사별 평가는 교사에게 교사 교육과정 재구성권, 평가권, 교육기획권을 회복시켜 주는 동시에 교사의 교육기획력을 높이고 전문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나아가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를 실현할 수 있는 평가 방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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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6 [00:21]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