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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날 '학교의 초상'을 들여다보다
학생의 날 맞아, 전교조 지역별·주제별 다채로운 행사 계획
 
박근희 기사입력  2018/10/25 [23:46]

 

'최고의 인성을 위하여' 용모를 규제하고 소지품을 압수하는 학교, 학생들이 절대 출입할 수 없는 교직원 화장실, 교복 재킷을 입지 않고 외투를 입었다는 이유로 한겨울 교문 앞에 서 있는 학생….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제정연대)에서 연 온라인 사진전 '21세기 대한민국 학교의 초상'은 오늘날 학생 인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학생들이 직접 담은 사진 속 모습은 90여 년 전 거리로 나온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펴낸 '학생의 날 신문'에 실려 있듯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 항일운동에서 당시 학생들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 또는 독재정권에 대한 항의뿐만 아니라 바로, 학생들의 삶과 권리에 대한 문제도 함께 외쳤다'. 학생 자치권과 '검은색이면 어떤 형태든 신발을 신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로부터 90여 년이 지난 2018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학생의 날 신문'에서 치이즈 씨는 "학생들의 인권을 주장한다는 면에서, 과거 학생들과 지금 학생들의 움직임은 연장선 위에 있다. 학생의 날은,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날이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썼다.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을 하나둘 들여다보면 이런 현실은 더욱 명확해진다. 교내에서 스킨십을 하는 커플과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학생의 문제는 '자치법정'에서 다뤄지고 기준을 알 수 없는 '복장불량자'는 교무실 출입을 금지한다. 동복 재킷을 입지 않고 겨울 외투를 입으면 벌점 6점이 주어진다는 안내문에는 '이 추운 날 춘추복으로 등교한다고 핑계 대는 일 없도록'이라는 문구도 함께 쓰여 있다.
 

밥, 국, 파인애플, 호떡이 전부인 식판을 찍은 학생은 "학생들이 낸 급식비는 어디로 갔나요?"를 묻는다. 종일 입어야 하는 교복은 짧아도 너무 짧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손전화를 압수해 가 '인권침해 현장을 촬영할 수 없었다'라며 흰 화면만을 보냈다.
 

사진전을 기획한 제정연대 활동가 쥬리 씨는 "학생 인권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캠페인을 위해서 시작했다. 사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부당한 일을 전해도 '증거가 없다, 오해다'라며 안 믿어주는 분들이 많다. 학생 인권의 현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각했으나 손전화를 압수당해 사진을 찍을 기회조차 없었던 학생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사진전에 이어 제정연대는 학생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며 스쿨미투와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집회에 함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교조에서도 학생의 날을 기념하며 지역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하남광주지회에서는 11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주시 중앙고에서 지역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의 날 행사를 열며 대구지부에서는 11월 3일부터 1박 2일로 5.18 민주광장 등을 찾는 '오월로 떠나는 학생 캠프'를 떠난다.
 

강원지부에서는 10월 27일부터 11월 24일 사이에 워크숍, 강연, 토론캠프, 역사문화 탐방, 아카데미, 축제 등을 연다. 이 가운데 22일 강릉지회는 임당생활문화센터에서는 심용환 역사작가가 역사적 상상력, 역사 인식을 주제로 강연하며 양구지회에서는 11월 3일에 서울의 서촌 일대를 답사하고 연극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11월 4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는 청소년동아리 발표, 체험마당, 청소년의 작품 전시 등으로 이루어진 축제가 열린다. 11월 24일, 평창지회에서 진행하는 '헌법 역사 기행'에서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헌법재판소를 직접 방문해 헌법의 역사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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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5 [23:4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