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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급운영 이렇게] "교사의 자기 마음 인식과 연습된 비대칭 행동이 필요"
아이들이 순간 감정이 폭발하고 교사에게 반항할 때
 
이상우·경기 남수원초 기사입력  2018/09/13 [22:16]

 

최근 들어 분노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이나 교사에게 반항적으로 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교사가 어떻게 이 아이들을 대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통 교사들의 질문은 '이런 상황에서도 내가 참아야 하느냐?', 아니면 '아이를 따끔하게 혼을 내서 제압해야 하느냐?'이다. 간혹 강하게 혼내지 않을 거라면 '아무래도 그 아이를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기는 아니며 계속 관심을 갖고 있으나, 큰 기대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초등에서 본 예로 교실 배식 중 자신이 안 먹는 반찬을 주었다고 급식판을 뒤엎거나, 혹은 수업 중 교사에게 혼나고 혼잣말로 욕설을 하거나, 학기 말 과자파티 준비 중에 학생들끼리 싸움이 나서 제지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황들은 교사라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다. 상담심리에서 말하듯 친절하게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은 그 순간 머리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게 해도 아이가 그리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이를 강하게 훈계하면 잘 될까? 급식판 안 치우면 자유시간 없다고 혼난 아이는 교실 밖을 뛰쳐나갔고, 수업 중 욕설한 아이를 그 자리에서 혼낸 교사는 며칠 동안 퇴근 후 학부모 전화에 시달렸으며, 학생들의 싸움을 말리기 힘들었던 교사는 무력감에 빠졌다.
 

최근에는 교사가 임의로 벌을 주고 훈계했다가 아동학대 시비에 시달리니 교사로서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도 해결의 방향은 있다. 교사가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준비하면 된다. 급식판을 뒤엎을 정도의 아이라면 교사의 강한 훈계에 더 폭발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싫어하는 반찬을 준 아이에게 급식판을 안 던진 게 다행이다. 혼잣말로 욕설을 한 아이는 보통 자기도 모르게 한 말일 수 있다. 여러 가지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적어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인민재판식으로 '얘들아, 방금 쟤가 뭐라고 그랬지?'라는 식으로 진행하면 아이는 반드시 다음에 친한 애들과 연대를 해서 교사에게 반항하고 공격한다. 학생들의 심한 몸싸움은 선생님이 말릴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제지가 어려우면 동학년 선생님이나 관리자를 빨리 부르는 것이 낫다.
 

이 모든 상황의 핵심은 아이들도 당황스럽고 흥분하지만, 교사 또한 놀랍고 당황스럽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이런 상황이 생길 때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을 인식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 교사가 선택한 행동에 따라 아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향을 찾아서 실행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교사는 교육의 전문가이고 아이와 싸워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보통은 교사가 아이의 무례한 잘못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압하려고 하다가 아이도 더 튕겨져 나가고 교사 또한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때 교사는 더 좌절하고 교육 의지가 꺾인다.
 

그동안 교사들이 학창시절 받은 대로, 교직 임용 후 해온 대로 생활지도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의 문제행동과 똑같은 대칭 행동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교사 자신의 마음과 아이 마음을 이해하고 아우르는 온 관점으로 비대칭 행동을 사용하여 여유 있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와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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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3 [22:1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