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법외노조인 한 민주화된 교육 어렵다”

최대현 | 기사입력 2018/09/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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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법외노조인 한 민주화된 교육 어렵다”
노동자·시민·학부모·청소년 연대한마당으로 진행된 전교조 농성 수요집중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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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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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시민·학부모·청소년 연대한마당으로 진행된 전교조 농성 수요집중집회

 

▲ 법외노조 취소 공동행동은 6일 오후 연대한마당 형태로 수요집중집회를 열어 전교조 투쟁 지지와 문재인 정부 규탄을 했다.     © 최승훈<오늘의 교육.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를 내걸고 청와대와 광화문 두 곳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면서 열어온 수요집중집회가 9월 6일에는 다른 부문 노동자들과 시민, 학부모, 청소년 등이 함께하는 연대한마당으로 형식으로 열렸다.

 

이날 연대한마당은 정의당과 참여연대 등 37개 단체가 꾸린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보장 공동행동’(법외노조 취소 공동행동)이 8월 21일 출범한 뒤 처음으로 주관한 수요집중집회이기도 했다.

 

전교조 청와대 밤심농성장 앞에서 연 연대한마당에 참여한 300여 명은 전교조 투쟁에 대한 지지와 문재인 정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대표와 청소년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석운 법외노조 취소 공동행동 공동대표는 “교육문제는 단지 전교조 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 후손의 문제이고 나라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문제”라며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존재하는 한 민주화된 교육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바로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에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을 하는 이한 학생은 “청소년 운동에서 전교조는 늘 든든한 동지였다. 전교조는 노동인권을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 전교조 법외노조를 유지시키는 것은 이런 활동을 못 하게 하는 것과 같다”면서 “교사들이든, 학생이든 권력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 지 알고 있다. 부당한 일에도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는 거다. 그래서 전교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더욱 그렇다.”라고 밝혔다. 

 

학부모와 종교계 인사도 문 대통령을 나무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한수스님은 “불교에서는 거짓말하는 것은 살생 못지않게 중요한 계율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시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당선된 지 무려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나도록 본인의 약속은 구두선이 되고 있다”라고 상기시키며 “본인께서 하실 말을 못 지키고, 안 지키고 계시니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해 버린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한수스님은 “문 대통령께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깨우쳐 주고 싶다. 거짓말 그것도 많은 사람에게 한 거짓은 그 죄가 너무 크기에 그러시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며 “살생의 죄도 무겁지만, 거짓말한 죄 또한 무겁기에 제발 본인이 한 말과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기어 당장 내일이라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전교조 문제 해결을 지시하면 대통령이 지은 죄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충고했다.

 

이빈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지지난 겨울 얼마나 애쓰고 힘써서 정권교체를 해 줬다. 간절한 마음으로 믿고 희망을 가졌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말을 믿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전교조를 이렇게 묶어두면 이게 가능하겠나. 그동안 미안했다는 사과는 바라지도 않는다. 제대로된 교육을 위해서 종이 한 장의 서명으로 법외노조 철회를 하면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전교조는 참가자들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하며 더 큰 투쟁을 약속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는 광장에서 태어나서 광장에서 자라고 있다. 청와대 앞 이 광장도 전교조가 성장하는 장소다. 다시 한 번 정말로 고맙다.”라며 “민중의 광장에서 나라다운 나라,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절규한 촛불을 청와대 안에서 꺼 버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촛불의 나라를 되살리려한다. 법외노조 문제를 넘어서 나라를 제대로 하는 문제다. 촛불을 들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반토막난 지지율이라도 적폐청산을 하지 않으면 촛불광장으로 끌러나올 것이다. 전교조 해직 교사들의 해직기간이 박근혜 정권 때보다 더 길어졌다. 이것이 현실이다. 해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적폐정권”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문 정권 규탄하고 퇴출시키겠다 그리고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내겠다.”라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해고자 원상복직, 교원·공무원 노동3권 쟁취를 외치면서 연대한마당을 마쳤다. 전교조 밤샘 농성 80일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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