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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고츠키] 교육권의 위기와 발달의 위기(2)
 
진보교육연구소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기사입력  2018/08/30 [23:31]

 

사전에 따르면 교권(敎權)은 교원의 권리, 권위를 뜻하며 넓게는 교육권(敎育權)까지 의미합니다. 교육권으로서의 교권에는 학생의 학습권, 학부모의 교육권, 교사의 교육권, 학교 설립자의 교육 관리권, 그리고 국가의 교육감독권이 모두 포함됩니다. 교권을 보호하려면 학생인권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는 등 제 권리들은 적대적인 양 왜곡되어 있습니다. 교사의 당연한 권리 행사를 학습권 침해라고 비난하고 학교는 '소비자'의 무리한 요구에까지 굴복합니다. 장시간 직장에 붙들려있는 부모들 대신 학교는 아이들을 가급적 오래 돌보아야 하며 교사의 노동은 입시에 따라가야 합니다. 예기치 않은 사건이라도 벌어지면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권한은 적은데 일은 많고 책임은 무한대입니다. 

 

교사의 교육권은 국가와 소비자의 요구보다 아래에 있어 마땅할까요? 교사의 권리를 제약한 결과로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에 만족하게 되었는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고츠키 교육학을 살펴봅니다. 비고츠키는 학교교육의 불가피성을 인간발달의 차원에서 입증했습니다. 아동의 가능성은 "협력"을 통해 실현됩니다. 학교에서의 교수-학습은 이러한 협력을 체계적으로, 집중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학교에서의 체계적 학습을 통해 어린이들은 의지적 주의, 논리적 기억, 추상적 생각, 과학적 상상력 등과 같은 고차적 심리 기능들을 획득해나갑니다. 비고츠키의 말을 빌자면, 학교를 통해 배우는 과학적 개념들은 아동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일상적 개념과 만나면서 "의식 고양의 문을 열어 제치"게 됩니다. 중대한 발달의 기제는 바로 모방과 협력입니다. 교사의 가르침 없이 고차적 능력 획득을 향한 발달은 일어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린이는 "협력을 통해, 인도를 따르면, 도움을 통해서 어린이는 늘 자신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과제를 그리고 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깨달음과 변화로 이끌지 못하는 교육은 이미 교육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교육이 아닌 것에 많은 낭비를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비고츠키 교육학에 따르면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은 하나의 과정을 이루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적대적이기는커녕 서로를 전제하며 의식이 고양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교사의 교육권은 후속세대가 문화역사적 주체로 발달하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전제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발달은 늘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이는 학교에서 자신이 혼자서 할 줄 아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직 할 줄 모르는 것을, 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교사의 지도 아래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배운다."(비고츠키, <생각과 말>, 4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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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30 [23:31]  최종편집: ⓒ 교육희망